“그럴듯한 껍데기를 만드는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2018년이 돼야지요.”
김구림 화백이 2018년 한국 문화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한 이야기다. 2017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김 화백을 만나 2018년 문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풍성해지고 국민이 즐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구림 화백은 한국 문화계의 원로로서 아방가르드 미술 세계를 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대한민국민화전통문화재 제1호인 송규태 화백, 대금 명인으로 현대적 국악 작곡가이자 교육자로 유명한 고(故) 이상규 선생과 함께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인 광주비엔날레에서 도예 디자이너 이가진 씨와 이탈리아 대표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해 전시한 도자기들 ⓒ연합
김구림 화백은 “문화라는 건 그 사회와 국민의 정신이 투영된 것”이라며 “그 정신이 맑고 바르고, 행복할 수 있는 문화적 배경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이 행복함을 느끼고 즐거울 수 있는 문화적 배경이 우리 사회에 정착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는 게 김 화백의 이야기다.
김 화백은 국민의 감성을 풍성하게 만들고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2018년에는 우리 사회 전체가 ‘정서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언제부터인지 치열함과 경쟁심, 그리고 경제적 가치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 화백은 “이것이 사회 전체를 점점 더 각박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며 “이 현실이 결국 우리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각박함이 우리 국민에게 답답함을 주고 있으며, 자칫 사회 발전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했다.
김 화백은 이런 답답함과 각박함을 해소하고 국민에게 따뜻한 감성과 즐거움을 되찾아줄 수 있는 게 바로 문화적 배경이라고 했다. 이 문화적 배경을 풍성하게 해줄 가장 좋은 해법이 바로 ‘정서교육’이라 게 김 화백의 설명이다.
김 화백은 2018년에는 ‘경제만 성장하면, 경제만 잘되면 된다’는 단순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때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경제는 그 자체만으로 성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시야를 넓혀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들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활성화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은 경제 그 자체만 생각해왔고, 사회적 우선순위 역시 경제에만 집중돼왔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 사회의 정서교육 부족을 불러왔고, 이 정서교육 부족이 각박함과 답답함을 키워온 요인이라는 것이다.
김구림 화백은 2018년이 이런 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문화적 배경을 키우는 움직임을 시작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정점에서 정서교육을 강화하고, 경제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했다. 김 화백은 “문화적 배경이 국민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그 즐거움이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해 결국 경제 역시 성장하는 것”이라며 “2018년은 문화적 배경을 좀 더 키우는 한 해가 되게끔 노력하자”고 했다. 김 화백은 인터뷰 말미에 국민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풍성한 문화적 배경을 통해 올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보자고 했다.
김구림 화가
조동진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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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