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 일정으로 1월 1일 2017년을 빛낸 의인 6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다짐했다. 그 바람처럼 새해 첫날부터 남북관계의 해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북한이 1월 1일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이를 위한 남북 당국회담 뜻을 밝혀온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 당국 회담을 제안했고 북한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23개월 만에 복원했다. 정부는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 당국 회담 개최와 관련된 실무직 문제를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1월 2일 각계 인사들을 초청한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북한이)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며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고 남북 평화 구축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 해결의 직접 당사자인 남북이 책임 있게 마주 앉아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의 해법을 찾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2018년 ‘나라다운 나라’ 국민 체감이 목표
국민 안전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와 사고를 겪으면서 안타까움과 깊은 슬픔에 잠긴 일이 여러 번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인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안전한 대한민국을 향한 국민의 집단적 바람을 갖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는 가운데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경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이 5739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하고 3%대 경제성장률을 회복한 점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나라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룬 값진 성취”라며 “이 모든 것이 우리 국민들이 흘린 땀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자리 창출과 격차 해소에 주력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같은 날 문 대통령은 올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2018년의 국정목표에 대해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가 바로 내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체감을 국민들께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 활력, 일자리 확대, 가계소득 증가, 국민 안전 등을 거듭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월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찾은 곳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였다.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추진 중인 한국 조선업을 격려하고 새해 모든 경제 주체가 힘을 합쳐 얼음을 깨고 전진할 것을 다짐하자는 취지에서다.
문 대통령은 1월 3일 대우조선해양 실내 전시실에 들러 조선산업 현황을 보고 받고 건조 중인 쇄빙 LNG 운반선 ‘야말 6호선’을 시찰한 데 이어 ‘야말 5호선’에 탑승했다. 대우조선 야말 LNG 수송선은 세계 최초 쇄빙 LNG 운반선으로 최대 2.1m의 얼음을 깨고 영하 52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장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설계·제작됐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야말 5호선은 1월 4일 출항해 1개월간의 쇄빙 시험을 거쳐 상업 운항을 시작한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공간을 러시아·중앙아시아 등 대륙에서 확보할 수 있도록 북방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7년 8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9월에는 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조선, 북극항로 등을 포함하는 나인브릿지(9-Bridge) 협력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자리 안정자금, 월 13만 원 지원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새해 행보를 통해 지난해 최대 성과를 보인 수출 호조세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총리는 1월 3일 수원 산업단지에 위치한 수출 중소기업 ㈜베셀과 ㈜쎄크를 방문해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신산업 개발과 수출 활로 개척에 힘쓰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의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 2일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접수현황 점검차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를 방문했다. ⓒ연합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1월 2일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를 찾아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접수 상황을 점검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발생하는 소상공인·영세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해 도입된 사업으로 정부가 사업주에게 근로자 1명당 월 13만 원씩을 지원한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은 가계소득 개선으로 내수·투자·성장의 선순환을 창출해 소득 주도 성장을 구현하는 것이고, 일자리 안정자금은 영세업체의 인건비 부담 완화와 고용 위축 방지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의 연착륙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일자리 안정자금에 역점을 두고 영세사업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선수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