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예술가의 손길이 담긴 작품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두 개의 방에서 서로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연극은 관람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기폭제가 될 것이다. 22년 만에 돌아온 명화 ‘쥬만지’의 새로운 이야기와 일상에서 즐기는 소소한 여행의 노하우를 담은 책 등 2018년 첫 주에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인간의 고독과 상처를 빚어낸 천재 조각가
전시│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20세기 최고의 조각가로 불리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자코메티는 철학가 장 폴 사르트르,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 등과 함께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유명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의 본질을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만들었다. 자코메티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특성을 찾아 가늘고 긴 선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자코메티의 작품 12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작가가 직접 본을 떴던 오리지널 원본 석고상 15점도 함께 공개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간 4월 15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문의 02-532-4407
두 개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네 개의 이야기
연극│더 헬멧
‘하얀 헬멧’을 중심으로 공간을 두 개로 나눠 진행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연극. 극장을 ‘스몰 룸’, ‘빅 룸’으로 나눠 두 공간에서 동시에 공연이 시작되고 끝난다. 한쪽은 서울, 다른 쪽은 시리아 알레포에서 생긴 일을 매회 번갈아가며 진행한다. ‘룸 서울’은 1987년과 1991년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학생’과 시위를 진압하는 ‘백골단’의 이야기를 그렸다. ‘룸 알레포’는 시리아민방위대 ‘화이트 헬멧’과 폐허에 갇힌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 등 실험적인 연극을 연출하기로 유명한 김태형 감독의 연출작이다.
기간 3월 4일까지
장소 아트원씨어터 3관
문의 02-541-2929
탄광촌 소년, 발레로 날아오르다!
뮤지컬│빌리 엘리어트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 공연이다. 1980년대 광부 대파업 시기의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인 영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광부연대 소속인 빌리의 아버지는 빌리의 재능이나 관심과 상관없이 빌리를 권투 도장에 보낸다. 빌리는 우연히 발레 수업에 참여하게 되고 재능을 발견한 발레교사의 권유로 발레를 배우면서 자신에게 있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다. 빌리는 발레에 대한 가족의 편견으로 좌절하지만 우연히 빌리의 재능을 확인한 아버지의 도움으로 로얄 발레스쿨 오디션에 참여한다. 빌리가 겪는 일은 다이내믹한 무대와 다채로운 춤으로 잘 드러난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빌리의 모습은 관객에게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기간 5월 7일까지
장소 디큐브아트센터
문의 02-577-1987
2018년 한국 영화 첫 개봉작
영화│돌아와요 부산항애(愛)
부산 최대 범죄조직의 유물 밀반출 사건에 연루된 이란성 쌍둥이 형제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부산 7부두, 범일동 안창마을, 오륙도 등 부산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생생한 현지의 모습을 담아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란성 쌍둥이 형제 태주(조한선 분)와 태성(성훈 분)은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서로를 오해한 채 헤어져 각자의 길을 걷는다. 20년 후 태성은 부산 최대 범죄조직의 후계자로, 태주는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로 마주한다. 마지막까지 깊은 상처와 오해로 어긋난 형제는 차마 알고 싶지 않았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는 더욱 깊어만 간다.
개봉일 1월 3일
다시 시작된 전설의 게임
영화│쥬만지: 새로운 세계
어드벤처 영화 ‘쥬만지’가 22년 만에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원작이 꼬마들을 주인공으로 어린이 눈높이에서 이야기가 진행됐다면 이번에 개봉하는 ‘쥬만지’는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모험을 담았다. 보드게임도 비디오게임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네 명의 아이들은 학교 창고를 청소하다가 낡은 쥬만지 비디오게임을 발견한다.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 한 명씩 화면 속 낯선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저마다의 아바타가 가진 능력으로 게임 속 세계를 구하는 미션을 수행해야만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 영화는 아이들이 원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과 캐릭터로 변신해가면서 겪는 좌충우돌을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한다.
개봉일 1월 3일
찌질해서 ‘웃픈’ 하루하루의 이야기
책│찌질한 인간 김경희
줄어드는 통장 잔고, 무직. 내세울 게 없는 스물아홉의 찌질함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결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다. 힘들었던 조직생활을 접고 백수로 돌아선 김경희는 행복하고 불안하다. 너무 불안해서 퇴사 이후의 시간을 즐기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한꺼번에 안고 머뭇거리는 와중에 새로운 일에도 도전한다. <회사가 싫어서>란 책을 출간해 아무도 몰랐던 재능을 펼치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즐겁게 일하지만 마음 한편은 늘 불안하다. 저자는 어쩌면 구질구질하고 우울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학과 풍자로 재미있고 슬픈, ‘웃픈’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저자 김경희(빌리버튼)
오늘이 행복해지는 여행안내서
책│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 여행 생각이 간절하지만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작은 여행이 답이다. 에어비앤비 슈퍼 호스트인 저자는 ‘꼭 멀리 가야 여행인가’라는 물음으로 책을 시작한다. 긴 휴가도 필요 없고, 큰돈도 들지 않는 작은 여행이다. 지금 여기로 여행을 왔다고 관점만 바꾸면 일상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저자가 입문자 과정이라 부르는 퇴근길 여행부터 옆 동네 여행, 취미 클래스 여행, 나의 일상에 다른 여행자를 초대하고 전 세계 여행자와 교류하는 고급 과정에 이르기까지. 큰 맘 먹지 않아도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여행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저자 최재원(휴머니스트)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