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보험 한두 개는 가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험 기간이 길다 보니 막상 보험금을 찾을 때가 되면 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숨어 있는 보험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내가 가입한 보험이 무엇인지, 해당 보험 계약에서 숨은 보험금이 얼마나 어디에 있는지 온라인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2월 18일부터 모든 보험 가입 내역과 숨은 보험금, 상속인 금융거래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는 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 ‘내보험 찾아줌(http://cont.insure.or.kr)’ 서비스를 마련했다. 그동안 각각 다른 시스템에 접속해서 알아봐야 했던 기존 시스템의 연관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
▶ 한 대학병원에 설치된 개인 보험금 청구 방법 안내문 ⓒ연합
통합조회시스템에서는 지급 사유와 금액이 확정됐지만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고 있는 중도·만기·휴면 보험금과 생존연금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미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해 지급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압류·지급정지 등으로 청구가 불가능한 보험금은 조회 대상에서 제외된다.
▶ ‘내보험 찾아줌’ 누리집 화면
숨은 보험금은 중도·만기·휴면 보험금 등 세 가지다. 중도 보험금은 계약 만기는 아직 안 됐지만 취업이나 자녀 진학 등 지급 사유가 중간에 발생한 돈이다. 만기가 지났지만 소멸시효(2∼3년)는 완성되지 않은 게 만기 보험금이다. 소멸시효가 지나 보험회사가 갖고 있거나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 게 휴면 보험금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7년 10월 말 기준 숨은 보험금은 중도 보험금 5조 원, 만기 보험금 1조 3000억 원, 휴면 보험금 1조 1000억 원 등 약 7조 4000억 원에 이른다.
숨은 보험금 조회는 ‘내보험 찾아줌’ 누리집 첫 화면에서 ‘숨은 보험금 조회하기’를 누르거나 상속인의 방문 조회를 신청한 경우 결과 보기를 누르면 된다. 숨은 보험금 조회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을 거치면 된다. 인증 방법은 휴대전화, 아이핀(i-PIN), 공인인증서 중 선택하면 된다. 조회 시스템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41개 민간 보험사(25개 생명보험사, 16개 손해보험사)의 모든 숨은 보험금을 조회해볼 수 있다. 우체국 보험이나 조합공제 등은 대상이 아니다. 조회된 보험금은 조회 시점 전월 말 기준 보험금과 이자가 포함된 금액이다.
주민번호·휴대전화번호로 확인 가능
숨은 보험금을 찾으려면 해당 보험사에 청구하면 된다. 보험사의 지급의무가 확정된 보험금인 만큼 최소한의 확인 절차 후 청구일로부터 3일(영업일 기준) 내에 보험금이 지급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는 보험회사별, 보험금 유형별로 청구절차가 달라 일괄 보험금 청구가 어려운 만큼 내년 중 시스템과 보험금 청구절차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보험 소비자에게 숨은 보험금 등과 관련한 안내우편을 발송하는 ‘숨은 보험금 찾아드림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또 각 은행 지점에 ‘숨은 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에 관한 안내자료를 비치했다.
알아두면 편리한 금융 조회시스템
나도 모르게 숨어 있는 돈이 있을까 궁금하다면 다양한 조회 시스템을 이용하자. 은행 계좌와 포인트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소개한다.
휴면계좌 통합조회시스템(www.sleepmoney.or.kr)
휴면계좌 통합조회시스템은 은행, 우체국, 보험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보유한 휴면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누리집으로 은행 계좌의 경우 2003년 이후 발생한 5년 이상 무거래 휴면예금을 조회할 수 있다. 사용 중인 계좌를 포함한 모든 은행계좌 조회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www.accountinfo.or.kr)에서 이용할 수 있다. 조회를 거쳐 은행, 보험사, 우체국의 미출연 휴면계좌가 존재하는 경우 해당 금융기관에 방문해 지급을 요청하면 찾을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출연 휴면계좌가 존재한다면 이 역시 해당 금융기관을 찾아 지급을 요청하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도와준다.
카드포인트 조회시스템(www.cardpoint.or.kr)
카드포인트는 회원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카드 사용금액 및 카드 사용처에 따라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다. 자신도 모르는 포인트를 찾고 싶다면, 카드포인트조회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통합조회시스템을 통해 조회 가능한 포인트 내역을 한번에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 카드포인트조회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에서도 조회가 가능하다. 신용카드는 물론 체크카드까지 조회 가능하며, 카드사 잔여 포인트 및 소멸 예정 포인트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정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