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롱패팅, 맥주, 라면, 햄버거 등… 평창을 내세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 1 홈플러스가 강원도에서 나는 옥수수수염으로 만든 에일맥주 ‘평창맥주’ ⓒ홈플러스 2 노스페이스에서 제
작한 평창동계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 패딩 ⓒ노스페이스
▶ 3 올림픽 공식후원사 오뚜기는 스포츠 선수를 기용해 홍보효과를 높였다. ⓒ오뚜기 4 평창동계올림픽 기
념 롱패딩 ⓒ공식 온라인스토어
올림픽 특수’라는 말이 있다. 전 세계적 이벤트인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기업이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면서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올림픽 후원 기업 대다수가 마케팅으로 매출 향상 효과를 누리곤 했다. 올림픽을 후원하며 전 세계에 기업을 알린 대표적인 회사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 올림픽 공식 후원을 시작으로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올림픽은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도 많은 기업이 다양하게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후원 금액에 따라 공식파트너, 공식스폰서, 공식공급사, 공식서포터 등 다양한 체계의 후원 조직이 있다. 최상위 후원사인 공식파트너는 500억 원 이상을 후원한 곳으로 삼성전자, 롯데, LG, SK, 현대기아차, 대한항공, KT, 포스코,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 한국전력공사, 한국맥도날드 등 11개사다. 후원사들은 공식파트너 명칭과 대회 마크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올림픽 현장 내에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권리를 얻는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장은 지난 2016년 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경총포럼에서 평창올림픽의 경제 효과가 10년간 32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올림픽이 가져다줄 이익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업계에서 이를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평창 마케팅,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올림픽을 계기로 가장 먼저 훈풍이 분 곳은 유통업계다. 평창 공식 후원사 롯데백화점에서 자체 제작한 ‘평창 롱패딩’은 선제작한 3만 벌이 완판됐다. 평창 롱패딩에 이어 제작된 평창 스니커즈는 10만 켤레가 팔려 올림픽 특수를 증명했다. 롱패딩의 열기는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로 이어졌다. 노스페이스는 국가대표선수단인 ‘팀코리아’ 공식 단복과 자원봉사자 4만 5000여 명의 유니폼을 제작한다. 노스페이스는 ‘평창동계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올림픽 열기에 합세했다. 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은 2018장 한정으로 출시돼 희소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가 ‘지름신’을 소환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평창 열풍은 식품업계에도 이어진다. 공식서포터 협약을 체결한 매일유업은 대회기간 동안 선수단과 취재진에게 무상으로 유제품을 제공한다. 라면·즉석밥 부문 공식서포터 오뚜기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평창라면으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오뚜기에서 출시하는 라면과 즉석밥 전 제품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엠블럼을 적용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이승훈 등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자사 모델로 기용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진라면 골드에디션’을 출시했다. 진라면 골드에디션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회식 입장권 증정, 진앤지니 평창 서포터즈 활동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기업 역시 평창올림픽으로 마케팅 특수를 노리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는 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맥도날드는 평창·영월·정선의 축산협동조합을 통해 한우를 공급 받아 ‘평창 한우버거’를 출시했다. 맥도날드 외에도 평창 지역 특산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 있다. 홈플러스에서 만든 ‘평창맥주’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농산물 옥수수수염을 원료로 만든 에일 맥주다. 평창맥주는 수제맥주업체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CB)가 만든 맥주로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 성장을 겨냥해 만든 착한 제품이다.
장가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