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골든타임과 씨름하는 소방관들의 삶을 다룬 연극이 찾아온다. 가족을 위해 평생 미뤄왔던 버킷리스트를 실현해가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타인의 삶을 섬에 빗댄 한 작가의 마지막 장편소설까지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치열한 청춘들의 공감대
전시│돈 많은 백수가 되고싶다 展
SNS에서 가장 ‘핫’한 전시다. 여느 전시보다 인증샷이 넘쳐날 것이다. 대학생, 직장인 등의 삶을 자조적으로 빗대고 있어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이 한 번쯤은 공감할 만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출근하면서 퇴근을 생각하고, 개강과 동시에 방학만 손꼽아 기다린다’는 전시회 대표 문구처럼 기발하고 재치 넘치는 표현들로 가득하다. 그 인기를 반영하듯 1월까지 예정돼 있던 전시가 2월 25일까지 연장됐다. 평일 저녁(8시 30분까지)에도 운영하고 있어 직장인들도 편하게 찾을 수 있다.
기간 2월 25일까지
장소 강남미술관
문의 070-4633-1845
우리가 몰랐던 소방관 이야기
연극│골든타임
매일매일 화마와 싸우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은 채 의무를 다하려는 119구조대원들이 주인공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시민을 구하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는 소방관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이들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소방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기획·연출은 물론 일촉즉발의 화재 현장을 펼쳐 보인 현장감 있는 무대장치를 감상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일상의 영웅들이 전하는 깊은 여운과 감동에 아무 생각 없이 젖어들게 될 것이다.
기간 2월 25일까지
장소 대학로 열린극장
문의 070-8818-0174
청소년 권장도서가 무대로 옮겨왔다
연극│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 작가의 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을 무대로 옮겨놓았다. 주인공 온조는 손님들의 어려운 의뢰를 해결해주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판다. 훔친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아달라는 의뢰, 할아버지와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의뢰 등 다양한 의뢰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온조와 친구들은 도난 사건에 휘말리고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관객은 특별한 사건을 유쾌하게 파헤쳐나가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한 소녀를 만난다. 소녀는 우리에게 나지막한 소리로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기간 오픈런
장소 파랑씨어터
문의 070-4870-1932
진짜 욜로 라이프는 지금부터!
영화│비밥바룰라
평균 나이 일흔. 어느덧 지병 하나씩은 갖게 됐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명의 아버지들이 더 멋진 황혼을 맞이하기로 결심한다. 이제껏 가족을 위해 미뤄왔던 가슴속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고자 뭉친 그들은 어떤 꿈을 품었을까? 이 영화는 ‘시니어 어벤저스’로 아버지의 사랑, 우정, 웃음까지 고루 갖추며 고령사회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사회적 문제의 본질을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관통하고 있다. 욜로 라이프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님을 몸소 보여주며 꿈을 실현해가는 네 명의 아버지 역할은 관록의 배우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이 맡았다.
개봉일 1월 24일
초능력 황금원숭이의 뉴욕 모험
영화│쿵푸몽키
이번 쿵푸의 주인공은 팬더가 아닌 원숭이다. 영화 ‘슈렉’과 ‘스파이더맨’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동물원 친구들과 달리 특별한 털을 가지고 태어난 황금원숭이 써니는 가장 친한 인간 친구인 지니가 악당 요괴 대마왕에게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써니는 지니를 구하기 위해 뉴욕으로 모험을 떠난다. 스파이더 파워, 고릴라 파워, 으르렁 파워까지! 써니는 각종 쿵푸 초능력을 마스터하고 요괴 대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아지트로 향한다.
개봉일 1월 25일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아무도 나에게 상처주지 않았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나름의 처방전을 제안하는 생활철학서다. 상처입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고자 건네는 글로 여러 가지 삶의 문제를 인생 경험과 함께 녹여놓았다. 저자는 인간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상처받지 않기 위해 깨달아야 했던 사람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는 인간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타인에게 시선을 돌리기보다는 자신의 자존감을 찾아갈 것을 당부한다. 그도 당신 이상으로 삶과의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을 터이기에.
저자 박인철(북리뷰)
그녀의 마지막 장편소설
책│당신의 아주 먼 섬
늘 새로운 이야기를 갈구하며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들던 작가 정미경이 2017년 1월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1년, 남편이 그의 집필실에서 찾아낸 한 편의 소설을 세상에 선보였다. <당신의 아주 먼 섬>은 정미경의 마지막 장편소설로 남도의 작은 섬에 얽힌 사람들의 삶과 희망, 간절함을 세심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천착하는 작가의 글쓰기 방식이 돋보인다.
저자 정미경(문학동네)
선수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