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주년 3·1절 기념식이 3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기념식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거행되는 첫 국경일 행사로, 독립운동 관련 단체를 비롯해 3부 요인과 국가 주요인사, 주한외교사절, 독립유공자 및 유족, 사회 각계 대표, 청소년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3·1절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대통령의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이날 국내·외 사료 등을 통해 새롭게 확인된 고 김화서 선생 등 독립유공자 75인을 포상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대표적 다문화가정 출신 가수인 인순이씨와 역경을 이겨내고 야식 배달부에서 ‘희망 배달부’로 변신한 성악가 김승일(36)씨가 함께 애국가를 선도해 주목받았다.
행정안전부는 3·1절 기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전 국민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해 각급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전일부터 3·1절 당일까지 전국 주요 가로변에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각급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체 기념식을 비롯해 주민 참여 중심의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실시해 온 국민과 함께 3·1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국가보훈처는 3·1절을 하루 앞둔 2월 28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독도학교 개교식을 거행했다. 독도학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해 독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국민에게 제공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인식시키고 ▶체계적 역사 체험학습을 통해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과 영토주권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독도학교 초대 교장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독도학교 초대 교장으로는 최근 몇 년간 <뉴욕타임스> 등 해외 유력 일간지에 독도 광고를 게재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위촉됐다. 개교식에는 서 교장 외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김능진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해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 및 독도 관련 단체, 독도학교 교육 참가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독도학교는 오는 4월부터 독도가 우리나라 고유 영토임을 알리는 다양한 대국민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초등단체교육(1,500명), 가족과 함께하는 가족캠프(360명), 전시관 교육(960명) 및 독도 현장답사 교육(160명) 등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독도와 독도학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유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온라인 독도학교 홈페이지도 개설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온라인 독도학교 활동가들 중 우수자를 선발해 독도 답사 기회도 제공한다. 독립기념관 홈페이지 가입자면 누구든 온라인 독도학교에 입교할 수 있다.
특히 민간인 신분으로 독도를 지켜낸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을 기리는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건립을 본격화한다. 기념관은 2013년 설계를 발주해 2016년 완공할 예정이다. 기념관 건립에는 울릉군 내 연면적 1,470평방미터에 총 공사비 129억원을 투입한다.
한편 올해도 전국의 초·중·고교생 가운데 집중교육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10시간씩 독도를 둘러싼 동북아 영토분쟁 역사교육을 실시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13학년도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해 3월부터 학교별로 시행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영토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2010년 독도교육 강화 방안을 마련했으며, 2011년 독도에 관한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집중적으로 연간 10시간의 독도 관련 수업을 실시하도록 각급 학교에 권유하고 있다.
독도사랑 실천 ‘독도지킴이 거점학교’ 공모
교육과학부 동북아역사대책팀 송미화 교육연구사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독도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돼 우리 학생들에게 올바른 영토관을 심어주는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최근의 독도교육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국책연구기관인 동북아재단에서는 학교별로 다양하게 체험중심 독도교육이 가능하도록 생활 주변에서 독도사랑을 실천하는 국내·외 ‘독도지킴이 거점학교’를 공모해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65개 초·중·고교가 독도지킴이 거점 학교로 선정됐다. 올해에도 3월 12일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독도지킴이 거점학교로 선정되면 학교별 특성을 반영해 독도지킴이반·독도사랑반 등을 운영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독도지킴이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체험하는 활동을 벌이게 된다.
한편 동북아재단에서는 연간 약 7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독도를 직접 탐방해 독도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건전한 역사의식을 함양하도록 하는 ‘독도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기존 대학생 중심으로 운영하던 것을 고등학생까지 대상을 확대해 호응을 얻고 있다.
글·박경아 기자
독도학교 문의 : 국가보훈처 나라사랑정책과 02-2020-5216
독도아카데미 www.dokdoacademy.com 02-736-8420
독도체험관 www.dokdomuseum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