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가 다양한 형태로 소개된다. 전시 ‘GEEKY LAND’에서는 독창적인 유머러스함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자연과 요리로 내면을 다스리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 전 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의 연극과 뮤지컬은 시대를 불문한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명화로 바라본 고전, 역학으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괴짜들이 펼치는 독특한 작품세계
전시│GEEKY LAND :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독창적인 주제의식을 치열하게 표현하는 현 세대 예술가 13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레오다브, 쿨레인, 현지너리, 노보, 고주안, 잭슨 심, 지히, 275C, 릴리 손, 이준원, 조재 등 이번 기획전에는 젊고 개성 강한 한국의 대표 현대미술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현대 한국사회가 젊은 세대의 자아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한 작품 100여 점을 전시했다. 문화적 코드에 유머가 담긴 작품이 대부분이라 젊은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회화, 설치미술, 캐리커처 등 다양하고 독특한 작품을 통해 국내의 젊은 작가들의 미적 경향과 성취와 가능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기간 3월 11일까지
장소 K현대미술관
문의 02-2138-0952
잠시 쉬어가도, 서툴러도 괜찮아
영화│리틀 포레스트
일본 인기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감독은 원작에 밴 일본 정서를 최대한 없애고 한국적 정서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시험, 연애, 취직 등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혜원(김태리 분)’이 고향에 내려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 ‘은숙(진기주 분)’과 함께 사계절을 보낸다. 혜원은 직접 키운 작물로 요리를 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갈 힘을 기른다. 영화는 사계절의 풍광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이례적으로 계절마다 크랭크인과 크랭크업을 했다. 우리나라 사계절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은 관객에게 따스한 힐링을 선사한다.
개봉일 2월 28일
최고의 합을 찾아라!
영화│궁합
영화 ‘관상’ 제작진이 만든 두 번째 역학 시리즈. ‘관상’이 선이 굵은 역사 드라마를 표방했다면 ‘궁합’은 밝고 유쾌해 가볍게 보기 좋은 코미디 영화다. 극심한 흉년이 지속되던 조선시대, ‘왕(김상경 분)’은 ‘송화옹주(심은경 분)’의 혼사만이 가뭄을 해소할 유일한 방법이라 믿는다. 송화옹주의 혼인을 위해 대대적인 부마 간택을 실시한다. 왕명을 받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 분)’은 궁합으로 송화옹주의 남편감을 찾는다. 영화는 궁합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기구한 운명부터 각기 다른 사주에서 비롯된 다양한 사연까지 사주팔자에 얽힌 모든 인연의 면면을 흥미진진하게 펼친다.
개봉일 2월 28일
선택받은 재능, 선택받지 못한 자의 고통
연극│아마데우스
2016년 타계한 영국의 유명 극작가 피터 셰퍼의 대표작으로 연극으로는 처음 국내에 소개된다. 실존 인물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안토니와 살리에리를 중심으로 상상력을 더해 만든 이야기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하는 노력형 음악가 살리에리의 고뇌와 대립을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했다. 음악을 향한 갈망은 닮았지만 타고난 재능을 비롯해 삶의 모든 부분에서 극과 극을 이루며 살아간 두 인물을 통해 신과 인간 사이, 재능과 노력의 문제를 섬세하게 담았다. 인기 배우 조정석, 김재욱, 이엘 등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간 2월 27일~4월 29일까지 장소 광림아트센터 BBCH홀 문의 1577-3363
혁명 속에 핀 운명적 사랑
뮤지컬│닥터 지바고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유일한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가 원작이며 동명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2년 한국 초연 이후 6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이야기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공산주의 사회 실현을 지향하며 일어난 러시아 10월 혁명이 배경이다. 초연 때와 다르게 시대적 무거움을 덜어내고 지바고와 그의 연인 라라의 운명적인 사랑에 더 초점을 맞췄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에서 나약한 인간을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운명적인 사랑의 힘이 아름다운 선율로 퍼져나간다.
기간 2월 27일~5월 7일까지 장소 샤롯데씨어터
문의 1644-0078
그림으로 고전 읽기, 문학으로 인생 읽기
책│명화독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학과 미술은 서로 영감의 원천이었다. 가장 오래된 문학인 신화는 서양 회화의 단골 소재였고 동양에서는 시화일률(詩畵一律), 즉 시와 그림이 동일한 이념과 과정에서 창작돼야 높은 가치를 지닌다고 여겼다. 저자는 명화 한 점을 꺼내놓고 그와 관련된 고전을 소개한다. 문학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도 다루지만 사회사·경제사·정치사적으로 연계된 그림이 대부분이다. 책은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할 때’, ‘사랑에 잠 못 이룰 때’, ‘인간과 세상의 어둠을 바라볼 때’,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아서’ 등으로 나눠 삶의 고민에 따라 함께 읽으면 좋을 작품을 소개한다.
저자 문소영(은행나무)
새로 읽는 남북관계사
책│70년의 대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9년간 단절됐던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남북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분단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남과 북은 여전히 파도치는 바다 한가운데 있다. 하지만 남북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바다 한가운데 도로와 철도가 놓이고 사람들이 오가며 물자가 넘나들던 해빙의 순간이 있었다. 저자는 정전(停戰) 이후 평화를 정착시키는 ‘종전’과 종전으로 가는 과정에서 한국이 평화를 이루는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김연철(창비)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