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빛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미니멀리즘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조선 계유정난 당시 상황에 픽션을 가미해 새롭게 각색한 연극, 탐정물을 기반으로 사극을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 시리즈물이 상반된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 세계인에게 먹먹한 감동을 안기는 러브스토리와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미니멀리즘 예술의 창시자
전시│댄 플래빈, 위대한 빛
댄 플래빈(Dan Flavin)은 예술가 중 최초로 형광등을 소재로 작품을 만든 미국의 대표적인 미니멀리즘 작가다. 플래빈은 앤디 워홀과 비견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두 작가가 활발하게 활동했던 1960년대 미국은 추상회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팝아트와 미니멀리즘이 인기를 끌었다. 기존의 물리적인 구조나 원근법이 아닌 빛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공간을 채우는 것이 플래빈 작품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3년 5월 25일의 사선(콘스탄틴 프랑쿠시에게)’, ‘무제(당신, 하이너에게 사랑과 존경을 담아)’ 등 플래빈의 초기 작품 14점을 소개한다.
기간 4월 8일까지
장소 롯데뮤지엄
문의 02-1544-7744
왕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밝힌다
연극│여도(戾悼)
조선의 비극적인 역사인 계유정난에 픽션을 가미한 추리 연극이다. 조선 6대 임금 단종과 그의 숙부이자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 단종의 시점과 현재 세조의 시점을 오가며 단종이 겪었던 비극과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나간다. ‘여도’에는 ‘혜빈 정씨’와 ‘재인’이라는 허구의 인물이 등장한다. 혜빈 정씨는 단종과 세조 모두의 사랑을 받는 인물로 나온다. 혜빈이 낳은 아들 ‘이성’은 세조의 실제 아들이지만 ‘여도’에서는 단종의 아들이다. 이성은 단종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푸는 열쇠로 등장해 극을 이끈다.
기간 2월 25일까지
장소 한전아트센터
문의 1800-7382
덩실덩실 흥 넘치는 빨간 힐의 기적
뮤지컬│킹키부츠
2014년 한국 초연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이다. 그 후 약 1년 반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정성화, 김호영, 고창석 등 뮤지컬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킹키부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할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3년 토니상에서 13개 부문 후보로 선정돼 최우수 뮤지컬상, 작곡상 등 6개 부문에서 상을 싹쓸이했다.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공장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찰리는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난다. 둘은 여장남자들이 신는 특별한 신발 ‘킹키부츠’를 만들어 틈새시장을 개척해 회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기간 4월 1일까지
장소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문의 1588-5212
미스터리를 풀어라!
영화│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과 파트너 서필(오달수 분)이 또다시 뭉친다. 기이한 불에 사람이 타 죽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백성들은 도깨비의 소행이라며 불안해하지만 조정에서는 30년마다 열리는 달맞이 연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탐정 콤비는 사건에 관심 없는 조정을 대신해 단서를 찾아다니며 죽음의 비밀을 파헤친다. 그러던 중 사건 현장에서 자꾸 의문의 여인과 마주친다. 직감적으로 여인과 사건이 관련 있음을 느낀 탐정 콤비는 여인과 함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범인이 남긴 단서로 목표물을 찾아낸 탐정 콤비.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흑도포와 의문의 자객들이 수사를 방해하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 속에 빠진다.
개봉일 2월 8일
우리에게는 사랑이 전부고 전부가 사랑이었다
영화│오직 사랑뿐
아프리카 보츠나와공화국 초대 대통령 세레체(데이빗 오예로워 분)와 그의 아내이자 아프리카 최초 백인 퍼스트레이디 루스(로자먼드 파이크 분)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 1947년 백인과 흑인 간의 사랑이 금기시되던 시절 당시 영국령이었던 베추아날란드의 후계자 세레체는 평범한 영국 여성 루스와 결혼한다. 베추아날란드의 독립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 세레체와 루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배우들의 호소력 짙은 연기는 극에 몰입을 더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특히 세레체가 백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국민을 설득하는 장면은 사뭇 감동적이다.
개봉일 2월 8일
고양이에게 배우는 행복의 기술
책│오늘은 고양이처럼 살아봅시다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깨닫게 된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의 비결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아기고양이를 입양하면서 겪었던 59가지 일화를 사랑스런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고양이는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자신의 직감을 믿고, 현재의 기쁨을 음미하면서 매 순간 집중한다. 저자는 말썽을 피워도 주눅 들지 않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오히려 집사에게 의연하게 항의하는 고양이에게서 부러움과 속 시원함을 느낀다. 집사가 근심에 잠기거나 아프면 슬며시 다가와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고양이의 묘한 매력을 지켜볼 때는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것을 경험한다.
저자 이시쿠로 유키코(조선앤북)
수줍은 마음이 당신에게 노크하는 소리
책│똑똑
달마다 한 권씩 정해진 의태어를 주제로 쓴 책을 내는 프로젝트 ‘월간 정여울’의 첫 번째 이야기다. ‘월간 정여울’은 주제에 어울리는 영화, 소설, 시, 여행, 음악, 그림 등 저자의 일상을 둘러싼 다채로운 내용을 담은 에세이다. 첫 번째 이야기 <똑똑>은 저자가 독자에게 다가설 때마다 느끼는 부끄러움과 수줍음의 표현이다. 첫사랑에 빠진 소년의 애타는 마음, 어린 조카와 대화를 나누면서 얻은 깨달음, 글쓰기 수업에서 일대일로 학생들을 멘토링하며 고민한 흔적, 좋은 삶으로 이끌어가는 방법 등 저자가 평소 생각하고 고민했던 이야기를 다감하게 풀어놓았다.
저자 정여울(천년의상상)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