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체육행사인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은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익산 등 전라북도 14개 시군에 마련된 73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대회는 ‘비상하라 천년전북, 하나되라 대한민국’이란 구호 아래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국 해외동포 등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스포츠 대축제로 기획되었다. 올해 전국체전은 시범종목 1개를 포함해 총 47개 종목이 펼쳐진다.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눠 진행되며 17개 시도 및 해외동포를 포함해 3만여 명이 전북을 찾을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8월 30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6323명의 임원과 1만 8601명(남 1만 1889명, 여 6712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을 했다고 9월 4일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기도가 1575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한다. 그 뒤를 이어 서울시가 1447명의 선수가 신청했다. 최다 인원이 참가하는 종목은 육상으로 총 1381명이다. 축구와 야구·소프트볼에서는 각각 1378명, 83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참가 신청 선수 중 최고령자는 사격 종목의 손정환(1948년생, 서울) 선수이며, 최연소자는 정구 종목의 백단비(2003년생, 대전) 선수이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종목 저변 확대 및 국제스포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철인3종 남고부, 산악 여일부가 시범종목으로 신설됐다.
▶ 인천 강화 마니산 첨성단에서 채화돼 제99회 전국체육대회와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을 밝혀줄 성화가 10월 3일 전북도청 앞 광장에 안치됐다. ⓒ연합
전라북도는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성공적인 체전의 토대 마련을 위해 힘써왔다. 전라북도는 7월 5일 체전 홍보의 극대화를 위한 D-99일 기념행사에서 도민 퍼레이드, 천년 전북 손도장 찍기, 한마음 통천 펼치기 등을 통해 체전을 철저하게 준비해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전북 도민의 의지를 전국에 알렸다.
장애인·비장애인 동시 성화 봉송
이번 대회 성화 봉송은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전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 성화 봉송됐다. 개회식이 열린 행사장은 전북의 미래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연출됐다. 미륵사지석탑을 모티브로 한 대형 메가 스테이지를 조성해 폐회식에도 연계 활용한다.
전라북도는 양 체전의 성공적인 개최와 도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 및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47개 종목 73개소(장애인체전 26개 종목 33개소) 경기장을 14개 전 시군에 각 지역의 특화 종목과 안배를 고려해 최소 1개 이상의 경기장을 배정했다.
특히 경기장 시설 확충은 지난 2016년부터 3년 동안 총사업비 633억 원을 투자해 익산 주경기장을 비롯한 52개소 경기장 개·보수 등을 추진했다. 재정 여건을 감안해 기존 체육시설 50개소는 개·보수하고 테니스 등 2개 종목 경기장만 신축했다. 주경기장인 익산종합운동장은 총사업비 278억 원을 투자해 육상 트랙 및 전광판 보수, 본부석 확장, 장애인편의시설 확충 등을 위한 개·보수 사업을 지난 2017년 3월 착공해 올해 8월 완료했다.
ⓒ자료 전라북도
전라북도는 우수한 역사문화 자원과 천혜의 자연경관, 창조적인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전북의 숨은 매력을 전국에 알릴 계획이다. 우선 익산시는 지역 곳곳에서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행사를 진행해 전국체전을 백제문화유산과 스포츠가 어우러진 문화체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익산시는 주요 경기장마다 이동형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대회 기간 내내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매일 2대씩 운행한다.
9월 초에 열린 익산예술제, 마한가요제 등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2018 전국체전 문화예술 공연’이 익산시 일원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 초청공연, 뮤지컬 ‘해적’ 등 기획공연을 비롯해 대한민국 농악축제, 익산 기세배, 익산 목발노래 등 전통문화 공연과 동호회 공연, 공모 공연단체 공연 등으로 구성되는 문화예술 공연이 이어진다.
또 10월 첫 주 주말에 백제왕도 익산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익산 문화재 야행, 생생문화재사업, 백제왕궁 천년별밤캠프 및 한가위 소원등 날리기 등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행사가 열려 익산을 찾은 이들에게 세계가 인정한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렸다. 이와 함께 ‘으시시·야시시·배시시’ 야시장이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중앙·매일·서동시장에서 열린다. 지난 7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서·중·매 야시장은 10월 말까지 이어져 체전 기간 내내 방문객에게 맛있고 즐거운 추억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백제 무왕 익산 천도 입궁 행렬, 전국 정가(가사·시조) 경창대회, 국창 오정숙 추모공연, 2018 주얼팰리스 보석대축제 등 익산을 대표하는 문화공연과 축제들이 곳곳에서 개최된다. 개막 전날에는 영등시민공원에서 중앙체육공원까지 2km에 이르는 거리를 약 2000여 명이 참여해 ‘무왕 행차 거리 퍼레이드’를 펼쳐 체전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장애인체육대회 기간 중에는 익산시 대표 축제인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개최된다.
또 전주시에서는 10월 한 달간 옛 도심을 중심으로 10여 개의 크고 작은 각종 행사와 축제가 열린다. ‘2018 전주비빔밥축제’(25~28일)를 비롯해 전주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24~27일), ‘세계무형유산포럼’(25~27일)과 같은 국제포럼도 개최된다. 여기에 ‘2018 한복주간행사’(15~21일), 조선시대 임진왜란 중에 행해졌던 전주별시를 재현한 ‘1593 나라를 구한 전주별시’(27일) 등 풍부한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행사가 잇따라 펼쳐진다.
개최지 즐길 거리
| 자연과 전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전라북도 주요 관광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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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국인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면서 만들어진 마을로 700여 채의 고풍스런 기와집이 늘어선 전주한옥마을은 근현대사를 압축해놓은 생활사 박물관과 같은 곳이다.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시설이 산재해 있으며 겨울 설경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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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동성당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불리는 전동성당은 1791년 신해박해 때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이 참수형을 당한 최초의 순교 터이며, 호남의 모태 본당이 된 전교(傳敎)의 발상지다. 웅장하고 화려한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풍이 가미되어 있는 전동성당은 1908년에 완공, 인접한 풍남문·경기전과 더불어 전통문화와 서양문화 융합의 상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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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1400여 년 전 백제의 정기를 품고 있는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미륵산 아래 미륵사의 옛터에서는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미륵사는 백제가 망할 때까지 왕실 사찰로 또는 호국 사찰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미륵사지는 2009년 1월 미륵사지석탑 해체 과정에서 금제사리봉안기 등 국보급 금제사리호와 사리장엄, 은제 관식 등 유물 700여 점이 출토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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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의 군락이자 자연이 창조해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천혜의 해상관광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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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오토캠핑장
새만금방조제와 아름다운 섬들이 함께하는 새만금오토캠핑장은 텐트부터 랜턴까지 전기와 뜨거운 온수가 나오는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캠핑과 바다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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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벽골제
벽골제는 우리나라 최고·최대의 저수지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인근 김제평야에 물을 대어주는 저수지로 그 역할을 했다. 현재 벽골제 농경문화박물관이 만들어져 이곳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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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이산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이라 불리며 계절마다 색다른 멋을 자아내는 마이산은 백두대간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위치해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을 이루며, 산태극·수태극의 중심지로 국가지정 명승 제12호로 지정된 세계적 명산이다. 산 전체가 수성암으로 이루어진 암마이봉(686m)과 숫마이봉(680m)은 자연이 만든 최대의 걸작품으로 조선 태종 때부터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마이산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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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대둔산
기암절벽이 단애를 이루는 대둔산은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논산에 걸쳐 있다. 금강폭포와 금강계곡의 울창한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남한의 ‘소금강’이라고 하며 수십 개의 봉우리가 6km에 걸쳐 솟아 있다. 케이블카로 산중턱까지 올라갈 수 있고 첨봉과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능선을 볼 수 있다. 암릉과 암릉 사이를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건너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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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광한루원
광한루원은 춘향전을 배경으로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으로 우리나라 4대 누각 중 하나다.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를 놓아 신선들이 산다는 전설 속의 삼신상을 연못 가운데 조성해 전체적인 구성이 천체 우주를 상징한다. 1419년에 지어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탔으나 1626년에 복원한 건물로 복원 역사 면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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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춘향테마파크
춘향전을 모티브로 크게 다섯 마당(만남의 장,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축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춘향이와 이몽룡이 되어 춘향전 테마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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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고인돌유적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유적지는 고인돌 박물관을 중심으로 산기슭에서부터 약 1.5km에 걸쳐 이어지며 447기의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 등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분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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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전통적 물류유통도시로서 역할을 수행하던 군산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현재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유산을 소유한 군산시의 문화적 특징을 관광자원으로 홍보하고자 지난 2011년 9월 30일 개관했다.
이정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