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문화올림픽이 패럴림픽 기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는 스포츠를 즐기고 밖에서는 문화를 즐긴다. 문화올림픽은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있는 문화올림픽’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돼 패럴림픽 일정이 끝날 때까지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문화올림픽은 올림픽 기간 전부터 종료 시까지 전개하는 문화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참여하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축제, 교육 활동 등 페스티벌의 통칭이다. 올림픽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쿠베르탱은 “고대 그리스에서는 운동선수, 철학자, 시인, 음악가, 조각가와 함께 올림픽 정신으로 재능을 뽐냈다”며 문화올림픽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바 있다. 쿠베르탱의 정신을 이어받아 올림픽 헌장 제39조에 “스포츠, 문화, 교육의 결합을 통해 인류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초국가적 사회운동”으로 문화올림픽을 명시하고 있다.
▶ 강릉 경포 해변에서 진행되는 ‘패럴림픽 파이어 아트페스타 2018’ ⓒ문화체육관광부
패럴림픽 기간 새로운 프로그램 선보여
불꽃쇼 ‘파이어판타지_마법의 밤’이 3월 18일까지 평창 대관령 페스티발파크 광장과 봉평장·대화장·진부장·평창장 등에서 펼쳐진다. 대회 기간 내내 불과 불꽃, 조명이 어우러진 화려한 불꽃쇼와 대규모 불꽃 공연으로 평창의 밤을 수놓는다. 미디어예술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영상 전시와 화려한 쇼를 통해 새로운 평창을 즐길 수 있다.
대규모 영상 프로젝트 ‘70mK-하나된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한 방문객들의 인터뷰 영상을 전시·상영하는 대규모 영상 인터뷰 프로젝트다. 온 국민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3월 18일까지 페스티벌파크 평창과 페스티벌파크 강릉에서 공유할 수 있다. ‘70mK’는 남과 북 7000만 명의 우리 민족을 의미한다. 남과 북이 하나 된 마음으로 써내려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지난 3월 10일 강릉역은 하나의 클래식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다시 한 번 평창-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하프콘서트’는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과 제12회 평창동계패럴림픽을 의미하는 23명의 하프 연주자와 12명의 플루트 연주자가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KTX 강릉역 맞이방에서 총 3회 펼쳐진 공연은 관광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공연 ‘투 비 투 원(TWO BE TO ONE)-두리새로 서로하나’는 올림픽 화합의 정신을 한껏 보여줬다. 한국, 몽골, 라오스, 일본, 미국 등 다양한 배경의 예술가들과 장애인, 청소년 무용수들의 합동공연을 펼치며 패럴림픽의 의미를 배가했다. 3월 3~4일에는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쇼케이스 형식의 공연을, 7~8일에는 서울 삭(SAC)아트홀에서 즉흥공연을 펼쳤다. 10~11일에는 춘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다양한 국적의 무용수들이 합동공연을 통해 경기장 밖에서 춤으로 화합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패럴림픽 의미와 진한 감동 전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작가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패럴림픽의 가치를 드높인다. 강릉 남대천 월화교 특설무대에는 3월 18일까지 매일 저녁 7시면 ‘달+달한 아트쇼’가 예술작품과 조명아트의 결합으로 감동의 하모니를 연출한다. 이 공연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경포호에서 사랑받은 빛예술쇼 ‘달빛호수’다. 화가, 사진가, 무용가, 서예가, 국악인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강릉과 평창 일원의 사계를 담은 영상물을 활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
▶ 1, 2 파이어판타지_마법의 밤 ⓒ문화체육관광부
▶ 3 투 비 투 원(TWO BE TO ONE)_두리새로 서로하나 ⓒ문화체육관광부
4 70mK-just simply KOREA ⓒ문화체육관광부
‘패럴림픽 파이어 아트페스타 2018’은 패럴림픽과 강원도의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 전시로 3월 18일까지 강릉 경포 해변에서 열리고 있다. 장애·비장애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장애·비장애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전시 해설을 시행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여주었다.
대회가 개최된 베뉴(장소)는 전시회장의 모습을 이어갔다. 평창올림픽플라자 내 문화아이시티관(ICT)에서는 166개의 TV모니터를 활용한 백남준의 ‘거북’(1993)과 이중섭의 ‘부부’(1953), 장욱진의 ‘까치’(1958) 등의 보석 같은 작품을 패럴림픽 기간 동안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임시완, 옥택연 등 연예인 병사가 전시 해설(도슨트)에 참여하는 것도 참고해두자.
강릉올림픽파크 내 라이브사이트는 비와이, B1A4 등이 참여하는 케이팝 공연장으로 변했다. 3월 10일에 이어 17일에도 뜨거운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릉아트센터에서는 3월 11일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에코&하모니 공연에 이어 13일에는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17일에는 ‘드림콘서트 더 힐링’ 등이 관객을 찾아간다.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무대로 일부 공연에서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화면 해설과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
개·폐회식장이 있는 평창올림픽플라자와 강릉올림픽파크에 설치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문주&랄프샌더(평창)와 이용백(강릉)의 설치 작품들은 패럴림픽이 끝난 후에도 계속 전시된다.
문화올림픽의 열기, 다른 지역에서도!
문화올림픽의 열기는 서울에서도 느낄 수 있다. 문화역서울284에서는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 전시가 3월 18일까지 이어진다. 디자인, 미술, 건축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올림픽, 패럴림픽 정신과 개최지 평창의 정체성을 담아 제작한 예술포스터들을 전시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예술포스터 수상작은 물론, 역대 올림픽 포스터 300여 점과 역대 패럴림픽 포스터, 성화봉, 메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올림픽의 변천사를 조망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고가공원 ‘서울로7017’에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호, 빛, 연결’이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최지인 평창의 자연과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빛과 소리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설치미술 프로젝트는 ‘서울로7017’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특별한 전시장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자연 자체를 전시장으로 삼아 화려한 조명예술의 정수를 보여준 ‘청산☆곡’은 강릉 솔향수목원에서 만날 수 있다. 평화의 의미를 살린 ‘디엠지(DMZ) 아트페스타 2018 평화:바람’, ‘강원국제비엔날레’와 평창·강릉 올림픽 페스티벌파크에서 진행되는 공연 릴레이 ‘아트 온 스테이지’도 패럴림픽 기간 지속된다.
선수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