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위치한 ‘위샐러듀’는 20~30대 젊은 여성에 맞춘 샐러드 가게다.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현재 프랜차이즈로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이다. “임금 상승은 요식업을 발전시킬 기회”라고 말하는 젊은 사장의 패기가 인상적인 가게다.
‘위샐러듀(WeSaladu)’는 2014년 7월 오픈했다. 현재 이화여대 앞에 점포 두 곳이 있고, 올해 프랜차이즈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와 직원 모두 20~30대 젊은이들로 구성돼 있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강하다.
▶ 가게 위샐러두(wesaladu)에서 김태겸 대표와 직원 김예찬 씨가 일하고 있다 ⓒ C영상미디어
김태겸(32) 대표는 대학 시절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비정부기구(NGO) 소속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 중 해외의 여러 음식을 경험하면서 특히 샐러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1월 10일 위샐러듀 매장에서 만난 김태겸 대표. 그는 “한국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샐러드를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특성화시켰다”며 “20~30대 여성이 주요 고객이어서 이대 앞에 가게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명 외식업체들이 이대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며 “트랜드에 민감한 곳이라 사업을 시작하기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건강을 중요시 하는 사회 분위기는 사업에도 긍정적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야채 고유의 맛과 영양을 살려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했다”며 “올해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회사를 확장 시킬 생각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음식박람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노하우를 알릴 계획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좋은 인재 구할 수 있어
올해 임금 인상에 대해서, 그는 “최저임금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업이 커질수록 함께하는 사람이 늘어야 하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면 좋은 인재들이 외식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회에 외식업도 좋은 일자리라는 인식이 퍼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임금 인상으로 외식업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궁극적으로 외식업에 특성화된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데려오고 싶은 직원이 있어도 외식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않아 어려움이 많았는데, 임금 인상으로 좋은 친구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에 대해서는 “단순 노동은 기계에 맡기고 고객과 대응하는 업무에 더욱 집중해 실력 있는 고급 인력을 늘릴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일자리 안정자금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당장 최저임금이 16.4% 인상돼 부담이 되지만 지원제도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제도가 정착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자리 안정자금은 고용주의 부담을 단계적으로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단기 아르바이트로 4대 보험을 가입하는 것에 일부 업주들이 부담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김 대표는 “사업주 입장에서 부담이 되고, 단기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굳이 고용보험을 들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제도가 정착되면 고용보험 가입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자리 안정자금의 혜택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절차나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많아 어려움이 있는데, 좀 더 쉽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주면 좋겠다”는 희망도 전했다.
물론 걱정도 있다. “임금 인상으로 인해 경쟁력이 없는 음식점은 폐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욱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 조성돼
▶ 김예찬 ‘위샐러듀’ 직원 ⓒ C영상미디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직원들의 기대도 크다. 가게에서 일하는 김예찬(26) 씨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 대학 졸업 후 요식업 진출을 고민 중”이라며 “일도 배우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처우도 좋아져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학가 아르바이트의 경우 용돈도 벌면서 사회 경험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 4일 20시간 일하는 김 씨는 “대학가에서 일하니 분위기가 젊어서 좋다”며 “나중에 사업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향후 사업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묻자, “언제가 사업을 할 때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가게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김 씨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걱정을 털어놓았다. “임금은 오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물가도 함께 오를 것 같다”며 “물가가 너무 오르지 않도록 정부가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향후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 질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러나 “임금이 오른 만큼 정해진 시간에 더욱 열심히 일해야죠”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