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측정한 경북 영천과 경기 여주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었다. 이날 오후 4시, 영천의 낮 최고 기온은 40.3도, 여주는 40.1도를 기록했다. 공식 기록상 지금껏 40도가 넘은 적은 1942년 8월 1일 대구가 기록한 40도가 유일하다. 이례적인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정전도 발생하고 있다. 7월 22일에는 울산 북구에서, 23일에는 경기 부천에서, 24일에는 전주 덕진구에서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주민들은 찜통 속에 꺼진 냉장고, 선풍기, 에어컨 등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7월 11일 장마가 일찍 끝난 뒤 보름 가까이 전국에 ‘가마솥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8월까지 이런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섭게 더운 무더위를 피할 수 없다면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 폭염이 계속되던 날 서울 중구의 한 건물 에어컨 실외기가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01 에어컨 실외기에는 차양막, 필터는 늘 새것처럼
에어컨의 원리는 흡입되는 공기를 일정 온도가 될 때까지 냉각시키는 것이다. 실외기로 더운 공기를 내보내고, 냉매로 실내 공기를 차갑게 만들어 쾌적한 온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옥상이나 베란다 등에서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고 있는 에어컨 실외기 위에 햇빛을 막는 차양막을 설치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그늘 속에 실외기 온도가 떨어지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전기요금이 절감된다. 이때 실외기 주변에는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먼지나 오염물질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 필터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도 전기 절약에 도움이 된다. 먼지로 오염된 에어컨 필터는 실제로 3~5%의 전기를 더 소모한다. 필터 청소법은 간단하다. 에어컨 필터를 떼어내어 솔과 세정제로 씻고 물로 헹구면 된다. 이렇게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할 경우 한 달에 10kwh가량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온도 관리도 중요하다. 에어컨이 1도를 낮추는 데 7%의 전력이 소비된다. 에어컨 근처에는 발열체 등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에어컨은 원하는 온도에 도달한 뒤부터는 전기를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서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냉방 효율이 올라간다. 처음 에어컨을 켤 때 선풍기를 같이 틀어 찬 공기를 빨리 순환시켜주면 전기요금을 20~30% 줄일 수 있다. 바람은 천장을 향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찬 공기는 아래로 뜨거운 공기는 위로 가는 성질이 있어 실내 공기가 더 빨리 순환한다. 설정 온도는 점차 올려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 설정 온도는 26도가 적절한데 냉방온도를 22도에서 1도씩 올릴 때마다 전력 사용량은 4.7%씩 줄어든다. 에어컨을 계속 켜두면 전기료가 배로 나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껐다 켰다 하는 데 에너지가 더 소모된다. 실험 결과 설정 온도 25도로 두 시간 가동한 에어컨보다 껐다 켰다를 반복한 에어컨의 전기료가 1.5배 더 나왔다. 에어컨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는 작동을 멈추고 실내기만 돌아가기 때문에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게 전기료를 절약하는 길이다.
02 여름철 잦은 빨래, 건조할 때는 신문지 활용
세탁기는 세탁의 횟수가 전력 소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세탁물을 한 번에 모아서 하는 것이 좋다. 또 탈수는 세탁 과정 중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5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전력 소모를 줄인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빨래 헹굼 시 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을 사용하면 좋다. 적은 빨래에는 1스푼, 많은 빨래에는 2스푼 정도 넣어주면 세균 및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여름 빨래의 건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신문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옷의 간격을 넓혀 빨래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주면 신문이 수분을 흡수해 빨래가 건조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03 24시간이 모자라, 냉장고 관리법
냉장고 뒷면에 먼지가 쌓이면 화재 위험이 있으므로 1년에 한 번 청소기와 칫솔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24시간 돌아가는 냉장고의 경우는 방열판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먼지가 많으면 열을 제대로 배출할 수 없게 되면서 전력 소모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제품의 수명도 단축된다. 냉장고 문을 빠르게 닫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 냉장고 문을 6초간 열었을 때 다시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30분 동안 냉장고가 가동되어야 한다. 냉장실의 내용물은 60%를 채우는 것이 가장 좋다. 냉장실 안이 가득 차 있으면 공기의 순환이 어렵고 기온을 낮추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필터 분리가 가능한 냉장고는 별도로 세척해주는 게 좋다. 특히 냉장고 속 습기가 세균을 번식시킬 수 있으므로 습기 없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뜨거운 음식은 덜 식은 상태로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 효율이 떨어지고 주변 음식 온도도 올라간다.
▶ 에어컨은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냉장고는 60%만 채우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뉴시스
04 전구는 LED로
여름철에 전구를 고효율 제품으로 바꾸면 실내 온도를 낮춰 냉방에너지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 백열전구는 빛과 함께 열을 100도까지 방출하지만 LED전구는 그 절반인 45도 정도다. LED전구는 백열전구보다 밝지만 소비전력이 1/7 수준인 데다 수명은 100배에 가까워 전기요금 절약 효과는 물론 조명 구입 및 교체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유슬기│위클리 공감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