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궐 밖 문루 위에는 북이 달려 있었다.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해결해주기 위한 목적의 일명 ‘신문고’다. 출범 이후 줄곧 소통의 가치를 역설해온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은 현대판 신문고다. 방법과 수단 측면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지만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국민이 찾아오는 신문고가 있다면 찾아가는 신문고는 어떨까? 한 해의 끝맺음 분위기가 한창인 지난 12월 19일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찾아 국민의 소리를 들어봤다.
“발전성 있는 정부 계획 기대해”
과거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정부의 모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동시에 발전성 있는 계획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곧 IT 직종에서의 근무를 앞두고 있는데요,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혁신성장 동력으로 내건 만큼 실효성 있는 지원을 기대해봅니다.
이승훈 31
“국민과 정부가 예전보다 가까워진 느낌 들어”
평소 정부정책에 관심이 높은 편은 아니에요. 때문에 정책 만족도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게 좀 그렇지만 과거보다 나아진 점으로 ‘국민과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을 꼽고 싶어요. 보여주기 식 쇼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국민과 정부가 예전보다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얼마 전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최근 공무원 충원 계획이 발표돼서 개인적으로 기쁘지만 공무원이 꿈인 나라가 될까 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네요.
신종혁 24
“외교 행보가 가져다주는 심리적 안정감 커”
정부의 외교 행보에 가장 큰 만족감을 표현하고 싶어요. 미국이나 중국과의 원활한 교류가 가져다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그 이유입니다. 반면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탓에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점은 아쉬워요. 일정 부분에 대한 과한 규제가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아버린 것은 아닐까 걱정되네요.
박지예 37
“일자리상황판, 취업 준비에 큰 용기 줘”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상황판이 놓인 모습은 제게 용기가 됐어요.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됐으니까요. 다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청와대 국민 청원과 같이 사회 곳곳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통로가 제 역할을 다한다면 불만을 서서히 덜어낼 수는 있겠죠?
이길아 26
“교육 환경에 대한 개선 더 이뤄졌으면”
교육 환경에 대한 정부의 개선 활동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치열하게 경쟁 과정을 거쳐 사회에 나왔지만 갈 곳이 없거나 불안정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들쑥날쑥한 교육 정책도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특히 교육과 관련한 정부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변수현 64
“대학 입학금 폐지는 반가운 조치”
포항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정부의 수능 연기 조치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과거 정부였다면 그 사태에 어떻게 대응했을지 궁금하기도 해요. 무엇보다 예비대학생으로서 부담감 해소를 체감할 수 있는 대학 입학금 폐지는 반가울 정도예요. 점진적으로 등록금 인하가 이뤄지는 것도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이주영 19
“국가적 성장 위한 장기 비전 필요해”
정부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싶어요. 누구든 목소리를 자유롭게 전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니까요. 세계적으로 미래 산업은 정부 주도 하에 진행되고 있는 추세예요. 우리나라 역시 ‘혁신성장’을 내세우고 성장 동력을 발전시키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교육 시스템을 비롯해 사회 저변이 뒷받침되길 바랍니다.
김봉석 48
“보편적 복지 만족하지만 협치 아쉬워”
정부가 아동 수당을 신설하거나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등 보편적 복지를 실행하고 있는 점에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국민의 안전과 보건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소방·경찰직 인원을 늘리는 것도요. 그러나 정치권의 협치 수준은 아쉽습니다. 다양한 민생 법안들이 정치권의 협치를 기반으로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김석한 43
“내신 평가와 수능 평가 교과목 동일했으면”
내신 평가 교과목과 수능 평가 교과목이 동일했으면 좋겠어요. 수능과 내신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데 과목이 다른 탓에 부담감이 가중돼요. 친구들마다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중 선호하는 평가 방식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변별력 있는 난이도와 절대평가를 선호합니다.
이민하16
이근하│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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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