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다시 관객을 찾는다. 따뜻한 봄날에 아름답게 핀 꽃을 색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전시는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직장인의 ‘웃픈(웃기고도 슬픈)’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낸 책과 전 세계에 흥행 바람을 일으킨 인도 영화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색다른 시선으로 만나는 꽃과 식물
전시|보타니카 : 보라코끼리 전
식물로 새로운 자연세계를 보여주는 아티스트 그룹 ‘팀보타(TEAMBOTTA)’의 전시다. 그림이나 조형물이 주가 되는 기존의 전시와 다르게 꽃이 중심이다. 꽃과 조명, 미디어아트, 음악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관은 ‘우린 이렇게 무뎌져왔다’, ‘BOTTA’, ‘존재의 기억’, ‘인정과 외면’, ‘소요하다’ 등 주제별로 5개의 전시관으로 나눠져 있다. 난, 야자나무, 피라칸타 등 100여 종의 살아 있는 식물이 전시관을 가득 채운다. 전시관마다 자연물을 바탕으로 아트 조경, 플라워 아트, 뉴미디어, 조각, 음악, 향, 공연 등 관람객의 오감을 채워주는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기간 6월 20일까지
장소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
문의 02-461-7471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뮤지컬|무한동력
2008년부터 연재했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2012년 재연재를 시작했을 당시 평점 9.9를 기록하며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2013년에는 임슬옹, 김슬기, 안내상 주연의 SNS 드라마로 제작돼 누적 조회 수 550만을 기록했다. 2015년 뮤지컬로 첫선을 보인 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야기는 서울 한울동이라는 가상의 동네에서 시작한다. 한원식이 운영하는 하숙집에는 ‘무한동력기관’이라는 이상한 형태의 구조물이 있다. 한원식의 말에 의하면 무한동력기관은 한 번 돌기 시작하면 연료 공급 없이 에너지를 만들어 인류를 구한다는 발명품이다. 하지만 벌써 20년째 무한동력기관에 담은 한원식의 꿈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극은 한원식의 하숙집에 살고 있는 네 명의 인물이 중심이다. 대기업 입사가 꿈인 취업 준비생 장선재, 공무원 시험에 매번 낙방하는 고시생 진기한, 대학 중퇴 후 이벤트 알바를 뛰는 김솔, 수많은 실패에도 무한동력기관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하숙집 주인 한원식 등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무한동력을 만드는 제작진의 면모도 화려하다. 작사·작곡 등 다방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지혜가 무한동력의 뮤지컬 넘버 작사,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또한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와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를 휩쓸며 최다 부문 수상을 가져간 ‘어쩌면 해피엔딩’의 김동민이 연출을 맡았다.
기간 7월 1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문의 1588-5212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감동의 명승부
영화|당갈
두 딸을 인도 최초의 국제대회 여성 레슬링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아버지의 성공 신화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세 얼간이’와 종전 인도 역대 최고 흥행작인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를 제치고 인도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에서 3억 달러를 벌어들인 발리우드 흥행 대작이다. ‘세 얼간이’에도 출연해 국내에서도 친숙한 인도 배우 아미르 칸이 두 딸을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아빠 역을 맡았다.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레슬링 경기를 그 어떤 스포츠 경기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게 담아냈다. 인도 영화 특유의 이질감 없는 유머부터 감동적인 드라마, 중독성 강한 OST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개봉일 4월 25일
그를 만난 후 소설이 완성됐다
영화|살인소설
스릴러를 기반으로 풍자를 담은 블랙코미디 영화다. 대권을 꿈꾸는 3선 국회의원 ‘염정길(김학철 분)’의 사위 ‘이경석(오만석 분)’은 장인을 등에 업고 대청시장 공천을 약속받는다. 장인과 한 배를 탄 이경석은 비자금을 숨기고 오라는 지시를 받고 비자금을 숨기러 내연녀 ‘이지영(이은우 분)’과 함께 별장으로 향한다. 이경석은 동네 어귀에서 누렁이 한 마리를 차로 치고 달아난다. 이를 목격한 소설가 지망생 ‘김순태(지현우 분)’가 누렁이 횡사를 빌미로 이경석을 곤경에 빠뜨리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개봉일 4월 25일
내가 죽고 난 뒤 아이가 살 사회를 생각한다
책|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저자가 온라인 매체에 2년간 연재한 글을 새로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기자로 승승장구하던 저자는 쌍둥이를 임신, 장애 아이를 낳고 나서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이전까지 자신이 알던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저자는 길에서 장애인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비장애인을 위해 책을 냈다. 발달장애인들이 왜 혼자 중얼거리며 머리를 흔드는지, 발달장애 아이가 바닥에 드러누워 울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장애인을 대하는 법을 친절히 소개한다.
저자 류승연(푸른숲)
이 시대 모든 직장인의 애환을 콕 집어낸 한 컷의 힘!
책|잡다한컷-고생했어, 일하는 우리
<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으로 직장인의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통쾌한 한 컷으로 담아내 큰 호응을 받았던 ‘양치기 작가’의 신작이다. 저자는 ‘도대체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 있기에 이렇게나 많은 공감을 보이는 걸까’ 하는 생각에 다른 직업군의 삶에도 어떤 애환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웹툰 ‘잡다한컷’ 연재를 시작했다. 200만 이상이 공감하며 화제가 된 웹툰은 복지사, 은행원, 간호사, 택배기사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통해 겪는 애환을 유쾌하게 그렸다.
저자 양경수(위즈덤하우스)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