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세계 곳곳으로 뻗어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는 활동을 하는 단체가 사람들이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운영하는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이다.
▶ 2017년 3월 17일 제6기 오류시정글로벌 모니터단 발대식. ⓒ해외문화홍보원
해외에서 찾은 식당 메뉴판에서 김치를 발견하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메뉴판에 김치(Kimchi) 대신 기무치(Kimuchi)라고 표기돼 있다면? 자신도 몰랐던 애국심이 들끓으며 이를 시정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아질 것이다. 이와 같이 아직도 해외에 한국에 대한 오해, 오류, 부정적 이미지가 존재하는데 이를 해소하고 국가 이미지를 드높이는 민간 홍보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있다.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이다. 2017년 3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활동하며 14개국 50명(한국인 44, 외국인 6)이 참여한 바로알림단 6기 활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 제7기부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2017년 5월 터키에서 활동 중인 이우정 단원이 대학 홍보행사에서 한국을 알리고 있다. ⓒ해외문화홍보원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해외의 한국 관련 잘못된 정보를 발굴해 바로잡는 ‘한국바로알림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은 이러한 해외문화홍보원의 역할에 앞장서며 대한민국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바로잡고 진정한 한국을 알려오고 있다. ‘오류시정 글로벌 모니터단’으로 불리다가, 7기부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Friends of Korea)’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이들은 활동 기간 중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27개 언어로 총 1221건의 잘못된 사실을 찾아냈다.
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올바른 한국 문화를 전하는 활동 역시 진행했다. 활동에 참여한 이들은 “세계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데 보람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해와 관련해 잘못된 표현, 한국 지명에 대한 잘못된 로마자 표기, 같은 아시아 문화권 국가와 한국의 차이점 설명, 불고기·김치 등 한국 음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활동을 진행해왔다.
대한민국을 올바로 알리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면 바로알림단에 지원해보자.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제7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을 모집하고 있다. 1월 8일부터 2월 7일까지 한국바로알림서비스(www.factsaboutkorea.go.kr)에 회원 가입하면 바로알림단 지원이 가능하다. 해외에 거주 및 체류하고 있다면 온라인 교육을 받으면 된다. 국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 및 외국인 모두가 지원 가능하며 ▲외국어를 활용해 외신을 비롯한 각종 해외 매체에서 한국 관련 잘못된 정보를 찾아 신고 활동을 수행할 수 있고 ▲한국 역사, 문화 등에 대한 기본 소양 및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외국 거주 및 외국인 지원자의 경우 한국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바로알림단으로 활동할 수 있는 수준의 한국어가 가능하며 ▲오류신고 및 문화홍보 활동을 진행하며, 한국어 및 외국어로 국내외에 홍보할 수 있는 사람이다.
활동에 참여하면 명함, 활동 자료, 전문가 교육을 지원한다. 또 해외문화홍보원 및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문화행사 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참여도에 따라 봉사활동 시간 부여 및 활동 확인증을 발급해준다.
공군 장교 출신 한성규 씨
“일본해 단독 표기 시정이 가장 인상적”
뉴질랜드 국세청에서 근무해온 한성규(36) 씨는 대한민국 공군에서 정훈공보장교로 병역을 마칠 정도로 모국 사랑이 뜨겁다. 한국인이 드문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다는 한 씨는 모니터단 6기 활동을 인정받아 우수활동상을 수상했다. 한 씨는 “뉴질랜드에서는 아직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심지어 한국을 중국의 일부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모니터단 활동을 신청한 이유 역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덜 알려진 모국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순수한 동기에서였다.
가장 자부심을 갖는 활동에 대해 한 씨는 “구글 등을 통해 뉴스를 검색해 확인한 일본해 단독 표기 오류 시정을 요청했는데 결국 동해 병기로 수정됐을 때 마치 내 이름을 제대로 바로잡은 것처럼 기뻤다”고 밝혔다.
한 씨는 현재 직장에서 1년 휴가를 받고 세계를 돌아보고 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한국 기념품을 건네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한국에 관심이 있는 현지인들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국을 좋아하는 세계 각지의 친구들에게 한국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알리고 있다”며 “한국 알리기와 오류 시정 활동은 드넓은 바닷가에 작은 조약돌을 던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이런 조약돌이 쌓이면 큰 바다의 조류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한 씨는 “세계 곳곳에 지한파(한국을 지지하는 사람)가 늘어나서 대한민국 공공 외교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터키에서 한국을 알리는 세다 누르 무툴루튀뤼퀴
“터키에 한국 사랑 심어 기뻐”
터키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일하는 세다 누르 무툴루튀뤼퀴(24)는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대학에서 한국어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한국과 터키는 같은 언어 그룹에 속해 있고, 문화적 유사성도 많다”며 “역사적으로도 긴밀히 교류했지만 터키에서 한국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세다는 바로알림단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평소 한국 문화가 엄연히 다른데도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과 일본 문화의 일부로 인식되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터라 더욱 열심히 참여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은 분명 다른 나라인데 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바로알림단 활동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으려 했다”며 특히 “터키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방문객에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꾸준히 문화홍보 활동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바로알림단에서 활동한 이후 한국에 대해 혹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습관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고 말한 그는 “잘못된 정보나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이들로부터 여러 문의를 받았을 때 뿌듯했다”며 “한국에 애정을 가져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정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