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전 앞에서 홍순구씨. 그는 2016년 무심코 떠났던 12일 일정의 그리스, 영국, 독일 여행을 책으로 묶었다.│홍순구
나만의 여행책 만들어보니 홍순구 씨
50대 후반의 홍순구 씨. 그는 KBS 감사부장, 성과관리부장, 예산부장 등을 지냈고 여전히 KBS에 재직 중이다. 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자신의 버킷 리스트인 ‘책 만들기’를 완수했다.
-왜 민주주의인가. 여행책으로서 색다른 접근이다.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뭔가.
=이 책은 여행 중에 내 마음을 움직인 민주주의에 대한 물음의 대답이다. 또한 정신없이 살아가는 아들 세대에게 민주주의는 단지 교과서에 나오는 추상적 개념이 아님을 쉽게 설명해주고 싶었다.
-책 만드는 데 걸린 기간과 비용은?
=석 달 걸렸다. 편집 디자인은 독서토론 친구가, 교정·교열은 출판사 사장인 친구가 맡아줬다. 비용은 대부분 인쇄비인데, 500부 찍었고 총 350만 원 정도 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과정은?
=이전에 알고 지내던 글쓰기 선생이 원고 초안을 보더니 ‘주제가 명확하지 않다’, ‘논리적 비약이다’란 지적을 했다. 그만둬야 하나 잠시 고민도 했지만 ‘일단 끝내보자’, ‘시각화하자’란 생각으로 계속 달렸다.
-책을 내고 난 뒤 삶에 변화가 있나.
=동료들 특히 피디, 기자들과 일면식 없는 독자들의 한마디가 ‘나를 인정해주는구나’ 싶어서 뿌듯했다. 작게나마 사회에 기여했다는 보람도 느꼈고. 무엇보다 책 만들기는 50대 이후 나의 버킷 리스트였다. 서재에 내 책이 있다는 만족감이 엄청나다. 책 나온 지 딱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정년퇴직이 약 3년 남았다. 퇴직 후에 들고 다닐 명함 하나, 여행작가란 타이틀을 얻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난 퇴직 후 여러 개의 명함을 갖고 싶다. 회계 전공으로 방송사에서 30년간 감사 업무를 해왔다. 이를 살려 지방정부 예산관리나 시민정부에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여행작가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이게 내 인생 후반전의 그림이다.
-또 책을 쓰고 싶은가.
=처제가 그러더라. 책을 안 낸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내는 사람은 없다고.(웃음) 당장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의 불평등을 소재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조금씩 하고 있다.
-책을 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팁을 준다면?
=혼자 하기는 쉽지 않다. 독서토론, 글쓰기 연습, 취미 생활 그리고 직접 체험을 통해 지혜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그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와 나이키의 슬로건인 ‘저스트 두 잇’이다. 무엇이든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다.
심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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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