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이번 겨울 동안 우리 가족은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기로 약속했다. 어른들은 각종 에너지를 아끼는 데 익숙한데, 젊은 층은 자신들의 편의만을 추구해 별생각 없이 많이 쓰는 좋지 않은 습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족끼리 한 실천 사항은 내복 입기, 잘 때만 전기장판 켜기, 목욕 한꺼번에 하기, 세탁물 한꺼번에 돌리기,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등이었다. 사실 크게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닌데 이 정도도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정도만 지켜도 매달 수만 원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우선 누구든 집에서나 외출할 때 내복 입기를 생활화했다. 처음에는 옷을 더 입어 행동하기가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웠지만, 며칠간 입고 다니니 웬만한 추위에도 떨리지 않으며 훈훈한 온기가 몸에 배어 좋았다. 집에서도 실내 온도가 영하를 내려가지 않는 한 난방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다음으로 전기장판은 잠잘 때만 이용해 전기를 되도록 아꼈다. 어떤 가정의 경우 조금만 추워도 온종일 전기장판을 켜는데 전기요금이 누진제가 적용돼 많이 사용할수록 비싸지는 것이다. 따라서 밤에 잘 때만 전기장판을 켠다면 전력 사용량이 적어지면서 요금도 줄어든다.
목욕은 집에서 할 경우, 목욕탕에 물을 받아 온 가족이 차례로 했다. 때를 벗기는 경우에는 대중목욕탕에 가지만, 그냥 가볍게 씻거나 샤워를 할 때는 욕조에 온수를 받아놓고 차례대로 씻으면 물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가족끼리 사용한 물이라서 불결하거나 불쾌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그리고 세탁기는 저녁에 한꺼번에 모아서 돌렸다. 세탁물이 생길 때마다 세탁기를 돌리면 물 사용량도 많고 전기도 많이 먹는데, 가족이 일과를 끝내고 벗어놓은 세탁물을 한꺼번에 세탁한다면 물과 전기료를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끝으로 각종 가전제품 미사용 시 플러그를 뽑았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컴퓨터와 TV, 라디오, 오디오 시설 등은 아예 플러그를 꽂아두는데, 이용하지 않는 시간만이라도 신경 써서 플러그를 뽑아도 상당한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컴퓨터는 1년 내내 플러그를 꽂은 채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플러그만 꽂아놓아도 전류가 흘러 전기계량기는 돌아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별로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는데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저 귀찮고 성가시다는 이유만으로 에너지나 자원을 낭비하는 꼴이 되어버린다. 우리 모두 에너지 절약에 동참했으면 한다.
우윤숙 대구 달서구 죽전동
<위클리 공감>의 ‘감 칼럼’은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바를 적은 수필을 전자우편(gonggam@hani.co.kr)으로 보내주세요. 실린 분들에게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