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소위 ‘노가다’라고 불리는 단순 정리 작업이 많다. 업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창의력이 감소한다. 이런 이유에서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지식 협업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한 장지원 대표는 구글, 에버노트, 드롭박스, 슬랙 같은 세계적인 업체들이 경쟁하는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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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가 목표였어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 둥지를 튼 지식 협업 솔루션 기업 ‘에디터(additor)’는 2016년 4월에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대학생 장지원(28·서강대) 대표가 두 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공동 창업했다. 장 대표는 아직 대학 4학년이다.
에디터(https://additor.io/)는 웹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를 쉽게 정리하고, 정리된 내용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 협업 솔루션이다. 회사나 학교에서 그룹을 만들어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얻은 정리된 정보와 서로의 의견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8월 22일 회사 사무실에서 만난 장 대표에게 한국어가 아닌 영어 서비스로 시작한 이유를 묻자, “처음부터 세계를 타킷으로 해서 창업했다”며 “현재 전 세계 40개국 유저(user)들이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디터는 현재 웹과 크롬 브라우저 앱을 통해 베타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추진한 이유는 해외 소비자들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더욱 적극적이기 때문이란다. 북미권의 경우 업무의 비효율 때문에 비용이 늘어난다고 생각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한국에 비해 시장이 넓은 것이다. 에디터가 영어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다. 장 대표는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비효율과 낭비를 싫어하기 때문에 직원 생산성 향상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아가 에디터 서비스는 업무에 참여한 사람의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에디터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면 조직원들의 업무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장 대표가 창업한 것은 평소 IT에 대한 관심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온 이후, 일상의 많은 부분이 IT와 연결되는 것을 보았다”며 “온라인 매체에 IT 관련 기고를 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IT 창업을 꿈꾸었지만, 장 대표는 중국문화학, 경영학, 철학을 복수 전공했다. 문과생으로 IT 창업을 시도한 것이다. 장 대표는 “서울시립대 공대 출신 두 명의 친구와 공동 창업했다”며 “문과와 이과의 미묘한 차이를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지만 장 대표에게 에디터는 두 번째 창업이다. 첫 번째 창업은 모바일 앱을 통해 사진과 텍스트를 쉽게 정리하는 서비스였다. 요즈음 유행하는 카드뉴스를 스마트폰으로 만드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식 협업 솔루션 에디터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창업 과정에서 장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2016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0개월간 창업 공간과 자금 7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장 대표는 “대학생 신분이라 창업 자금이 전혀 없었는데 창업 초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초기에 안정적으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자금과 공간을 정부에서 계속 지원해주면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에디터 공동 창업자 3인. 장지원(가운데), 조성우(좌측), 김연호(우측) ⓒC영상미디어
머뭇거릴 시간에 창업하라
청년 창업가로서 정부에 요청할 것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상당히 긍정적이다”며 “다만 창업에는 변수가 많아 세심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의 창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청년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장 대표에게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겠느냐고 하자, “고민하고 머뭇거리기에는 시간과 기회가 한정적”이라며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후회 없이 노력하면 그 과정만으로도 얻는 게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본인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고민하지 말고 행하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에게 향후 ‘에디터’에 대한 계획을 물었다.
“서비스 채널을 모바일으로 확장해 내년 상반기에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우수한 핵심 인재들을 충원해 에버노트, 드롭박스 같은 세계적인 서비스로 키워나가고 싶어요.”
이정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