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연구조사에 따르면 도심 안 숲은 도심에 비해 미세먼지는 25.6%, 초미세먼지는 40.9% 농도가 낮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나무 심기가 꾸준히 이야기되는 이유다. 비단 도심 숲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림이 국민에게 주는 혜택은 엄청나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연간 126조 원으로 국민 한 사람당 249만 원의 산림 복지 혜택을 주고 있다.
이렇듯 나무는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국민 1인당 평생 소비하는 나무는 약 155그루로, 100살까지 산다고 계산하면 1인당 해마다 1.5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야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 3월 23일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에서 열린 ‘내 나무 갖기 한마당’ 행사 ⓒ산림청
4월 5일 식목일이 가까워지면서 나무 심기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나무 심는 기간은 다르다. 난대 지역(제주·남부 해안)은 2월 21일에서 3월 31일, 온대 남부(전남·경남)는 3월 1일부터 4월 10일이 좋다. 온대 중부(전북·경북·충청)는 3월 11일에서 4월 20일, 온대 북부(경기·강원)는 3월 21일에서 4월 30일까지가 나무 심는 시기다.
4월 5일이 식목일로 지정된 것은 계절적으로 나무 심기에 좋은 시기라는 점과 동시에 신라가 삼국통일을 완수한 날이면서, 조선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농사를 짓던 날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산림청은 올해 식목일을 전후로 서울 남산 면적의 77배에 달하는 2만 2000ha에 나무 54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경제림육성단지 등 1만 6000ha에 경제 수종과 옻나무·헛개나무 등 특용 자원, 금강소나무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을 육성해 단기소득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산불이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복구, 도로변·생활권 경관 조성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 증진을 위해 4500ha의 조림사업도 벌인다.
또한 전국적으로 녹색 쌈지 숲 87곳, 가로수 618㎞, 학교 명상 숲 107곳, 무궁화동산 17곳을 선정해 쾌적한 녹색 생활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주민의 휴식과 치유를 돕는다.
▶ 3월 23일 서울로 7017에서 열린 '‘내 나무 갖기 한마당’ 행사 모습. 무료 묘목 나눠주기와 더불어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산림청
산림청은 식목일을 앞두고 온 국민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3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다.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는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캠페인에는 전국 지자체와 휴양림이 협력해 169곳에서 유실수와 꽃나무 등 묘목 86만 그루를 무료로 나눠주는 ‘나무 나눠주기’와 도시 근교 105곳(200ha)에서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는 ‘국민 참여 나무 심기’ 등의 행사가 진행 중이다.
국민이 손쉽게 나무를 구할 수 있도록 전국산림조합 128곳에서는 나무시장을 운영해 500만 그루 이상의 조경수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지역별 묘목 배부처와 나무시장 운영 장소, 나무 심기 행사 계획 등은 산림청 누리집(www.fore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무 심기를 희망하는 산주는 시·군·구 산림부서로 신청하면 최대 90%까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3월 23일 서울 중구 서울로 7017 만리동 광장 일대에서는 ‘국민과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한마당’이 열렸다.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주제의 이 행사에는 국민에게 나무를 직접 나눠주고 소통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을 찾은 5000여 명에게 소나무·꽃나무·유실수·자생식물 등 2만여 그루를 1인당 4그루씩 선착순으로 나눠줬다.
서울로 7017 고가부터 만리동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마련된 천연방향제 만들기, 포토존 사진 찍기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스탬프를 찍어주는 ‘나무 스탬프 미션 투어’도 진행됐다. 임업진흥원·산림조합·국립자연휴양림 부스에서는 임산물 시식, 소나무재선충병 홍보 등 다양한 산림 관련 행사가 열렸다. 이외에도 ‘버스킹 숲 해설’과 인디밴드 공연, 마술쇼 등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당일 산림청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공유한 누리꾼을 추첨해 100명에게 ‘봄 숲 놀이터 동화책’을 증정했다.
무료 나무 분양으로 참여 확산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황폐한 국토를 녹화하기 위해 제1, 2차 치산녹화계획(1973~1987)이 실행되고, 온 국민이 나무 심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산지자원화(1988~1997) 시기를 거치면서 세계가 인정하는 녹화 성공 국가로 인정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무 심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97년부터 무료로 나무를 분양하면서 국민들의 나무 심기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산림정책 ‘자원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김재현 산림청장
산림청은 식목일(4월 5일) 준비로 어느 때보다 바쁘다. 국민들에게 나무 심기의 중요성을 알려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김재현 산림청장에게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들어보자.
- ‘국민과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한마당’ 행사 목적은?
식목일을 맞이해 국민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는 깨끗한 숲 속에서 마음껏 휴식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준비했다. 지난 3월 23일 서울로 7017에서 행사를 열었는데, 이곳은 ‘차량 길’에서 ‘사람 길’로 재생된 곳이다. 산림청은 ‘자원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 중이다.
- 올해 식목일 계획은?
올해는 식목일 제정 73회째를 맞는 해다. 식목일을 기념해 전국 286개소에서 6만 6000명이 참여하는 식목일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전국에 남산 면적의 77배에 달하는 2만 2000ha의 산림에 54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후세에 길이 남을 산림자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 국민 참여를 늘리기 위한 방법은?
내 나무를 갖고, 심고, 가꾸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내 나무 캠페인’을 3~4월에 걸쳐 전국에서 추진한다. 국민들이 나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나무시장도 운영한다.
- 나무 심기가 중요한 이유는?
산림은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경관과 쾌적함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이러한 산림의 혜택을 우리가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첫걸음이다. 숲은 맑은 물과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등 공익적 혜택과 다양한 경제자원을 제공하는 미래 자원이다.
- 올해 주요 사업은?
매년 ‘도시 숲 사랑’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도시 숲 사랑 달팽이 마라톤’을 수원(4월 14일)과 부산(10월 중)에서 실시한다. ‘나라 꽃 무궁화 전국 축제’ 역시 8월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이정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