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바닷속 해녀의 모습을 담은 수중 사진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각각 원작을 바탕으로 리메이크한 영화와 뮤지컬이 상영되는데 원작과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국이 자랑하는 4대 발레단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헨젤과 그레텔’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수중 사진작가 와이진의 렌즈로 본 해녀
전시|해피 해녀 프로젝트
전 세계에 우리나라 해녀 문화를 알리기 위해 힘쓴 와이진(Y.Zin)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전시를 연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다이버 라이선스를 수료한 국내 1호 여성 수중 사진작가다. 해녀의 수중 모습을 담은 사진집 /haenyeo>로 유명하다. 책은 해양박람회에서 소장 가치를 인정받은 국제 도서로 선정돼 세계 각국에 해녀 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전시는 작가가 지난 6년 동안 바다에서 기록한 제주 해녀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전시 외에 비영리 단체 ‘디어오션’이 해녀와 바다에 관한 공연과 프리마켓을 함께 진행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수익금의 일부는 건강 문제로 더 이상 물질을 할 수 없는 해녀를 돕는 데 쓰인다.
기간 6월 5일까지
장소 제주 애월읍 카페 브루클린
문의 064-799-1242
다이내믹한 춤으로 펼쳐지는 신비로운 판타지
공연|헨젤과 그레텔
로열발레단, 잉글리시내셔널발레단, 버밍엄로열발레단과 함께 영국이 자랑하는 4대 발레단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국립발레단이 한국을 찾는다. 1959년 설립돼 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코틀랜드국립발레단은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 고전 작품뿐 아니라 ‘하일랜드 플링’, ‘로미오와 줄리엣’,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 현대적인 감각의 작품까지 아우르며 기념비적인 작품을 끊임없이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발레단이 1992년 처음 내한한 이후 무려 26년 만에 성사됐다. 발레단이 선보일 작품 ‘헨젤과 그레텔’은 그림형제의 동화로 유명하다. 집안에서 무료한 생활을 하던 헨젤과 그레텔 남매는 사라진 친구들을 찾기 위해 몰래 집을 빠져나온다. 마법의 숲에 다다른 남매는 뜻밖의 인물을 만나 흥미진진한 사건에 휩쓸리게 된다. 작품은 엥겔베르트 훔퍼딩크가 작곡한 동명의 유명한 오페라 음악 위에 예술감독 크리스토퍼 햄슨이 감각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안무로 구성됐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롤리팝, 달콤함이 흘러넘치는 과자의 집,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정과 무시무시한 까마귀들 등 다채로운 무대미술과 화려한 의상이 아름다운 발레 감상에 재미와 감칠맛을 더한다. 무용수들의 빼어난 연기와 탄탄한 기량에 생기 넘치는 매력이 더해져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간 5월 23일~27일까지 장소 LG아트센터 문의 02-2005-0114
두 천재의 치밀한 추리 대결
뮤지컬|용의자 X의 헌신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는 우연히 옆집에 살았던 여자 야스코가 살해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시가미는 눈을 감은 채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 대비해 수식과 같은 알리바이를 만든다. 천재 물리학자인 유카와는 우연히 야스코 살인사건을 접하고 거기에 이시가미가 연루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카와는 이시가미가 만든 복잡한 수식을 하나하나 풀어내고 결국 이시가미는 살인자로 지목받아 법정에 선다.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이시가미가 끝까지 숨기려 한 비밀이 모습을 드러낸다.
기간 8월 12일까지 장소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문의 02-744-4033
적이 돼 적을 잡는다
영화|독전
느와르 영화로 유명한 홍콩의 두치펑 감독이 만든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배우 김주혁의 유작으로 알려지면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는 마약 조직을 찾아 소탕하는 게 단 하나의 목표다. 어느 날 원호 앞에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김성령)’과 마약 조직에서 버림받은 조직원 ‘락(류준열)’이 나타난다. 원호는 그들의 도움으로 아시아 마약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과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을 만나게 된다. 점점 조직의 실체에 접근하는 원호는 결정적인 단서와 마주하게 된다.
개봉일 5월 22일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 구해, 말아?
책|꽃을 선물할게
무당벌레와 곰에게 생긴 일을 빗대어 인간의 다양한 속성과 모순을 얘기하는 창작 우화이다. 어느 날 아침, 무당벌레가 거미줄에 걸렸다. 거미가 오기 전에 어떻게든 거미줄을 벗어나야 하는 무당벌레. 마침 커다란 곰이 그 앞을 지나간다. 곰은 무당벌레의 구세주가 되어줄까? 책은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와 그 무당벌레를 구할지 말지 고민하는 곰의 대화로 구성됐다. 먹이를 먹어야 하는 거미와 살아야 하는 무당벌레 그리고 그들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은 곰까지, 등장인물의 관계가 팽팽하다. 누구의 입장에서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주제를 전한다.
저자 강경수(창비)
낭만은 제로, 혼란은 일상
책|나의 대학 사용법
앞으로 ‘대학이 필요할까?’란 질문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최근에는 그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심각한 취업난이 대학 무용론을 부추기고, 대학들도 생존의 위기 앞에서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책에는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말하는 대학 고민, 취업 고민에 밤잠 설치는 청춘들을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전략과 대안을 담았다. 최근 노동시장이 보내는 두 가지 신호, ‘탈스펙’과 ‘양극화’를 분석하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각각 모색한다. 또한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연습, 욕망과 욕구를 구분하는 연습 등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갈 이에게 어떤 마음의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 전한다.
저자 하지현, 이범(창비)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