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으로 전하는 엄마의 사랑과 사라졌던 연인이 다시 나타나는 판타지 영화가 관객에게 따스한 사랑을 전한다. 뜻밖에 생긴 아이가 준 변화를 써 내려간 웹툰 작가의 에세이, 평화를 기원하는 동아시아의 합동 서예전도 볼만하다. 공연 10주년을 맞아 내용이 더 풍성해진 뮤지컬 등 봄의 기운이 짙어지는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서(書)로 하나 되는 한·중·일
전시│동아시아 필묵의 힘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념해 ‘서(書)’를 키워드로 한·중·일 작가 75명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다. 작가 고유의 작품 세계에 패럴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서예가 기존에 갖고 있던 지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각 예술로서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21세기 동아시아 글씨의 횡단면을 다양하게 보여줘 세 나라가 갖고 있는 최고 수준의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평창올림픽을 넘어 다가올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엿볼 수 있다. 한·중·일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평화에 대한 이야기는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과도 연결된다.
기간 4월 1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문의 02-580-1300
까칠한 엄마가 숨겨둔 사랑의 레시피
영화│엄마의 공책
웰메이드 가족영화로 호평을 받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잇는 김성호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이주실과 이종혁이 현실감 넘치는 모자로 분했다. 모든 반찬에는 그 집만의 사연이 있다. 가장 각별한 관계인 모자 사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내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를 손맛이 담긴 반찬가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집밥 등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진한 엄마의 사랑을 전하는 영화다. ‘애란(이주실 분)’과 ‘규현(이종혁 분)’은 서로에게 쌀쌀맞은 모자다. 그래도 규현은 해장에 최고인 동치미국수, 아플 때도 벌떡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벌떡죽, 딸 소율이 가장 좋아하는 주먹밥까지, 늘 애란의 손맛이 그립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애란이 자꾸만 정신을 놓고 아들이 죽었다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애란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규현은 애란의 반찬가게를 정리한다. 규현은 반찬가게를 정리하며 남들에게는 친절해도 자신에게만 차가운 애란의 숨겨진 사연을 알게 된다. 지난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37회 하와이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제3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국내외 관객과 평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개봉일 3월 15일
비 오는 날 시작된 사랑의 기적
영화│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에서 동명 소설과 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한국적 감성을 안고 돌아왔다.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 그로부터 1년 뒤 장마가 시작된 여름 약속대로 다시 ‘우진(소지섭 분)’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나타난 수아는 우진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수아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한 우진은 수아에게 첫 만남, 첫 데이트 등 두 사람이 행복했던 순간을 함께 나누며 다시 사랑에 빠진다.
개봉일 3월 14일
사랑과 우정, 정의를 위해 뭉쳤다!
뮤지컬│삼총사
세계적인 대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왕실 총사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프랑스 왕의 친위부대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등 세 사람의 모험과 우정을 박진감 넘치게 그렸다. 2009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이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달라진 캐릭터가 눈에 띈다. 마초 캐릭터로 등장하는 해적왕 포르토스는 고전적인 의미의 영웅호걸 캐릭터에서 정의로운 순정남으로 각색돼 무대에 오른다. 또한 공연의 백미인 검술 장면은 아크로바틱이 더해져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간 3월 16일~5월 27일 장소 한전아트센터
문의 1577-3363
너를 만나 시작된 어쿠스틱 라이프
책│거의 정반대의 행복
일상 툰의 대명사 ‘어쿠스틱 라이프’의 난다 작가가 쓴 첫 에세이. 2010년 연재를 시작한 이래 햇수로 9년째 이어지고 있는 ‘어쿠스틱 라이프’는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에세이는 아이를 낳으면서 겪은 변화를 담았다. 자신만의 단단한 경계 안에서 살아왔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그 전과 다른 ‘거의 정반대의 행복’을 누린다. 작가는 엄마가 된 것을 알게 된 날의 느낌을 모자 속에서 토끼가 튀어나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표현한다. 아이와의 삶 속에서 끝없이 흔들리면서도 아이도, 자신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기분 좋은 줄타기의 일상을 소개한다.
저자 난다(위즈덤하우스)
책으로 읽는 조선의 지성과 교양
책│조선 명저 기행
현대인에게 조선은 미지의 세계다. 과거의 전통이나 관습이 우리에게 조금씩 남아 있지만 명저를 읽는 것은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저자는 조선시대 명저를 읽기 힘든 이유를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본다. <목민심서>, <경국대전>, <난중일기> 등 조선을 빛낸 16종의 명저를 정치, 역사, 기행, 실학, 의학 등 5개 분야로 구분했다. 명저의 탄생 과정과 핵심을 요약했으며 그중에서 재미있는 내용은 소개하고 알기 쉽게 분석을 곁들였다. 명저가 탄생하는 데 영향을 끼친 다른 저서와 저자 그리고 같은 분야의 다른 책들도 함께 소개한다. 또한 명저가 당시 어떤 의미를 갖는 책이었는지, 현실성과 합리성을 겸비한 것인지 등을 분석해 냉정한 평을 담았다.
저자 박영규(김영사)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