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510호
“우리는 사회적기업이다”
잡지 표지를 장식한 ㈔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는 ‘안 보이고 안 들려도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2012년 출범 이래 55편을 만들 정도로 성장한 기업. 정부의 4대 보험 지원 등 각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금으로 운영 중이지만 자생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성과 또한 머지않아 가시화되리라 여겨진다. 새로 시작한 ‘치매 친화’ 상영 사업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이동렬 경기 하남시 하남대로
511호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지켜보는 내내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미 정상 세 사람이 처음으로 동시 만남을 갖는 역사적인 장면, 정겨운 부자처럼 따뜻하게 포옹하는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을 만큼 가슴 벅찬데 실향민들의 마음은 더욱 설레고 행복한 하루였을 겁니다. 정전 이후 북미가 66년 만에 처음 만난 것처럼 남과 북도 소통과 화합을 이루어 아름다운 꽃길만 걸었으면 합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김남숙 전북 전주시 완산구 강변로
사진 공감
주말 햇살이 너무 아름답고 날씨도 좋아서 서울숲에 나가 찍은 사진입니다. 모두 같은 생각을 했는지 그날따라 사람이 무척 많았고, 한산했던 공원이 모처럼 생동감 넘치는 듯해서 담아봤습니다.
김성진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꼬마 농부 덕분에 식탁이 풍성해졌어요. 텃밭 가꾸기에 푹 빠진 꼬마 농부는 물도 잘 주고 작물이 잘 자라도록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어요. 꼬마 농부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작물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실한 열매로 보답했답니다.^^ 미래의 영농후계자감이에요~~
임규정 경기 안성시 죽주로 293-1
독후 공감
들풀 루쉰, 그린비, 2011
루쉰의 문학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의 생애와 중국 당대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서양 열강의 침략과 간섭을 받고 있었고, 부패한 관료사회에서 국가의 주권과 인민의 권리를 찾기 위한 혁명이 싹트고 있었다. 또한 <노신 평전>에 따르면, 루쉰이 어릴 때 조부의 부정부패로 집안이 몰락했다. 이후 연이은 사건으로 아버지는 병이 들었고, 그는 아버지에게 처방된 ‘3년간 서리를 맞은 사탕수수’ 같은 약재를 마련하면서 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고 한다. 중국에 만연한 관료의 부패와 사회문화적 악습을 절절히 체감한 것이다. 이후 그는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했지만 환등사건 이후 ‘중국 민중의 정신 개조’가 더 시급하다는 생각에 문학가로 전향한다. 이때부터 수차례 작은 혁명에 실패하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여러 문학작품을 출판했다. 그러나 신해혁명이 실패하고 서양 열강과 북양군벌의 탄압이 시작되고, 그로 인해 아끼던 제자들이 혁명을 주도하다 죽었다. 더불어 동생과의 오랜 불화가 계속되자 깊은 절망에 빠진다.
그는 이처럼 절망하고 방황할 때 산문시집 <들풀>을 저술했다. 제사(題辭)부터 일각(一覺)까지 총 24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집에는 ‘들풀이 죽고 썩는 날이 불같이 닥쳐오기를 바란다’ ‘그녀에게 무엇으로 답례했냐고? 구렁이’ ‘나 홀로 먼 길을 가오’ ‘죽은 불이 타고 있었다. 내 옷을 뚫고 나와 바닥에 흘렀다’ ‘희망이란 무엇인가? 창녀’ ‘그렇지만 나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본 것을 기억한다’ ‘이러한 전사가 있어야 한다’ 등의 구절이 등장한다. 절규, 절망, 비소, 위로…. 힘든 시기였던 만큼 전작과 주제가 사뭇 다르다. 그동안 중국 민중을 계몽시키기 위해 외치는 작품을 주로 써왔다면, 이 작품에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제재가 사물, 동물, 민중, 죽음 등 다양해서 전체적으로 독특하면서 환상적이다. 더불어 후기에 저술한 작품이기 때문에 암시하는 바가 더 날카롭게 드러난다. 이 작품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시는 민중에 대한 조소를 담은 ‘복수’다. 루쉰은 사회에 구경꾼이 많은 것이 미워서 ‘복수’ 첫 편을 지었다고 했다. 그는 구경꾼들을 무료하게 만드는 복수를 하고 있다. ‘행인들이 사방에서 달려온다. …회화나무 자벌레 떼가 담벼락을 기어오르듯, 생선 대가리를 나르는 개미 떼처럼’ ‘피가 없는 대살육’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처럼 그만의 독특한 복수를, 비소를 머금고 잔혹하게 묘사하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이런 것을 쓰지 않게 되었다. 날로 변화하는 시대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다.” 루쉰이 친우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혁명 사상’이 아닌, 온전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들풀’을 무척 아꼈다고 한다. 혁명을 위해 문학을 택했기 때문에, 문학가지만 혁명가로 살아야만 했던 그가 안타깝다. 이 작품이 가지는 의의는 많겠지만, 나는 문학가로서의 루쉰에 대해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김인서(AHRA, 제주대학교 중문학과)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조리개 우선 모드는 무엇이며 어떨 때 쓰나요?
A.조리개는 카메라에서 빛이 들어오는 창문 역할을 합니다. 조리개를 조절해 창문을 얼마나 크게 열지 결정합니다. 510호에서 설명한 ‘심도’를 기억하시는지요? 깊게 초점이 맞게끔 하는 세 가지 방법 가운데 요긴한 것 중 하나가 조리개입니다. 앞에 있는 사람과 그 뒤의 나무, 저 멀리 산까지 모두 초점을 살리고 싶다면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조리개 수치를 최대한 크게 고정해두고 찍습니다. 물론 조리개 수치가 높을수록 셔터 속도가 떨어지고 그냥 찍으면 흔들릴 테니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늘 얕은 심도를 원한다면 조리개 수치를 작게 고정하면 되겠죠.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은 글은 ‘독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 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7월 24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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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