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아름다운 춤과 선율로 재해석해 다시금 무대에 올린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한 멀티미디어아트 전시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왕따, 게임중독, 이혼한 부부의 양육권 분쟁 등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와 새로운 시선에서 서울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 등 이번 주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음악과 작품이 함께하는 멀티미디어아트 전시
전시|Ryuichi Sakamoto: LIFE, LIFE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 데뷔 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단독 전시다. 사카모토는 1978년 3인조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로 데뷔해 큰 인기를 끌었다. 1984년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마지막 황제’, ‘하이힐’, ‘폭풍의 언덕’ 등 다수의 영화음악을 작곡하며 영화음악계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두암을 이겨내고 작년에 발표한 앨범 ‘async’를 비롯해 백남준, 알바 노토, 타카타니 시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야마구치정보예술센터(YCAM) 등 콜라보레이션한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기간 10월 14일까지 장소 피크닉
문의 02-6245-6372
발레로 만나는 톨스토이 명작
공연|발레 안나 카레니나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인 크리스티안 슈푹이 안무를 맡았다. <안나 카레니나>는 풍부하고 치밀한 심리 묘사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소설로 인간의 깊은 내면에 자리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안나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사랑과 질투가 오가는 인간의 근원적 감정과 신념, 욕망이 혼재된 삶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슈푹이 안무한 발레 ‘안나 카레니나’는 유럽 관객들과 비평가들로부터 구성과 안무뿐 아니라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함께 원작 소설의 메시지를 충실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래식 발레, 모던 발레, 드라마 발레 등 다양한 발레 장르로 안나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풍부하게 표현했다. 슈폭은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인 음악에는 라흐마니노프와 폴란드 작곡가 비톨트 루토스와브스키의 음악을 사용했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안나와 브론스키의 뜨거운 사랑과 감정선의 변화를 돋보이게 하고, 루토스와브스키 곡은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작품의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기간 6월 22일~6월 24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02-587-6181
현실도 게임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여중생 A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여중생 미래(김환희)의 느린 성장기를 담았다. 이야기는 중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왕따, 학교 폭력 같은 어두운 이야기를 미래의 일상에 투영해 보여준다.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인 미래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게임 세계 ‘원더링 월드’. 미래는 괴물 같은 아빠도 없고, 외로운 학교도 가지 않아도 되는 원더링 월드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며 살아간다. 그러다 난생처음으로 현실 친구를 사귀기 위해 태양(유재상)과 백합(정다빈)에게 다가가려 조금씩 용기를 내어보지만 잘 되지 않아 상처받고 더욱 움츠러든다. 게다가 유일한 세상이었던 원더링 월드마저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개봉일 6월 20일
엄마와 그 사람 사이에 선 아이
영화|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과 신인감독상인 미래사자상을 동시에 석권한 작품이다. 아이의 시선에서 법정드라마로 시작돼 사회드라마를 거쳐 스릴러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부부간의 양육권 분쟁을 보여준다. 줄리앙(토마 지오리아)은 아빠(데니스 메노쳇)를 ‘그 사람’이라 부른다. 그 사람은 엄마(리아 드러커)를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힌다. 줄리앙에게 그 사람은 아빠가 아니다. 줄리앙은 부모의 이혼 진술서에 ‘엄마가 그 사람과 이혼해서 기쁘다’, ‘영영 보지 않아도 돼서 기쁘다’고 쓴다. 아빠를 거부하는 아이의 의사가 분명하지만 줄리앙의 양육권 분쟁은 아이와 상관없이 치열하게 진행된다.
개봉일 6월 21일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진짜 역사
책|서울 선언
책에 등장하는 장소는 현대 서울이다. 아파트 단지와 상가와 골목, 공단과 종교 시설, 주택가와 빈민가, 유흥가와 집창촌, 서울 안의 농촌 지대 등 시민의 생활 터전이다. 책에는 서울의 변두리가 주로 등장한다. 서울의 변두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저자는 경복궁, 종묘 등 조선시대 한양 도성 안에 있는 문화유산만 서울의 자산이 아니라 변두리 역시 사대문 밖에 있는 서울의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의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뿐 아니라 초라하고 더러운 모습이 공존하는 도시다. 이 모든 것을 역사로 받아들이는 것이 곧 서울의 진정한 주인인 시민을 존중하는 길임을 강조한다.
저자 김시덕(열린책들)
역사 속에서 찾은 해답
책|역사의 역사
저자가 동서양 역사가들이 남긴 역사 고전을 다시 읽으며 ‘인생 질문’에 답을 써 내려간 책이다. 역사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높이기보다 역사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데 집중한다. 책에는 헤로도토스의 <역사>, 사마천의 <사기>, 이븐 할둔의 <역사서설>, 레오폴트 폰 랑케의 <근세사의 여러 시기들에 관하여>,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 박은식의 <한국통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등 고전 역사서가 등장한다. 저자는 각 역사서의 주요 내용과 시대적인 맥락, 서사의 새로운 초점과 해석, 역사가의 생애 등을 자신만의 언어로 요약해놓았다.
저자 유시민(돌베개)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