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508호
제 나이의 지인들은 대부분 은퇴 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거나 귀농·귀촌·창업을 하고 있지만 계획 없이 은퇴를 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습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 평균수명이 늘어나 60세는 아직 청춘인데 이른 은퇴를 맞아 아쉬움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구축 계획’을 발표해 생산가능인구를 64세로 한정하던 제도와 관행을 벗어나 69세 또는 그 이상 연령까지 고용정책 대상에 포함한다고 하니 신중년의 노후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실버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도 늘어나서 어르신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100세 시대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옥남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특집 ‘대한민국 신중년에게 힘을’ 시리즈 기사들을 모두 의미 있게 읽었습니다. 아직 30대지만 현실적으로 고민이 많이 되어 남편과 종종 노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늘 고민하던 문제라 이번 기사를 통해 저 또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보고 메모하게 되었네요. 다른 인생 선배들은 제2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는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삶을 의미 있거나 지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귀감이 되고 도움이 많이 됩니다.
유보라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사진 공감
우리 아이가 네살 때 쇼핑몰에 설치돼 있던 바람개비를 보고 양 볼을 크게 부풀려 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세상 모든 사물을 진짜, 가짜가 아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세상 모든 부모님의 마음도 저와 같겠지요.
정천중 울산 중구 우정3길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완산초등학교 앞 곤지산길 주변 주택의 담입니다. 단독주택의 경우 집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담이 둘러쳐지는데요. 담벼락도 이 정도 치장을 하면 볼거리가 되고도 남습니다.
박래윤 전북 전주시 덕진동1가
독후 공감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아르테, 2018년
‘당신은 정말로 책을 사랑하는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이 물음으로 시작하는 작품이다.
이 책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책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한다. 일본의 작가 나쓰카와 소스케가 쓴 화제의 신작이다.
저자는 1978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신슈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현직 의사다. 나쓰카와 소스케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을 합친 펜네임으로 나쓰는 나쓰메 소세키, 카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 스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소는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 ‘풀베개(草枕)’에서 얻었다. 이 소설은 나쓰카와 소스케의 첫 번째 판타지 소설로 <은하철도 999>의 모티프가 되었던 <은하철도의 밤>의 21세기판이라는 평가를 받은 수작이다.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고서점을 하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고등학생 린타로. 서점에서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며 책이 유일한 친구인 그에게 일생일대의 변화가 찾아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고모의 결정에 따라 서점을 정리해나가는 린타로. 그런 그 앞에 자신을 ‘얼룩’이라고 소개하는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면서 소설은 본격적으로 판타지의 세계로 접어든다. 얼룩은 책을 지키기 위해 린타로의 힘을 빌리고 싶다고 말한다. 얼룩고양이의 꾸밈없는 말투가 가슴에 박히는 순간, 린타로는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고양이를 돕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고양이의 발길이 향한 곳은 이상하게도 서점의 입구가 아니라 어두컴컴한 안쪽이었다. 얼룩은 린타로와 함께 할아버지와 고서점의 안쪽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미궁 속에는 지식인, 학자, 출판사 사장 등 각기 다른 목적으로 책을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얼룩과 린타로는 새로운 해답을 찾게 된다.
“책은 존재하는 것만으론 단순한 종잇조각에 불과해. 위대한 힘을 감추고 있는 걸작도, 장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대작도 펼치지 않으면 하찮은 종잇조각일 뿐이지. 하지만 자기 생각을 담아 소중하게 간직한 책에는 마음이 깃들게 되는 법이야.” (227페이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쏟아지는 요즘, 책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한다. 20대에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때로는 줄거리만 보기도 했다. 정작 책을 왜 읽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혹은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나에게 다시금 질문한다. ‘책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그리고 나는 책을 정말로 사랑하는가’.
유나라 충북 괴산군 문광면 모래재로 유평2길
곽 기자의 사진클리닉
Q. 컴퓨터와 휴대폰에 내가 찍은 사진이 쌓여만 갑니다. 찍은 사진은 어떻게 정리하나요?
A. 뚜렷한 목적을 갖고 찍었다면 이런 질문이 필요 없겠죠? 그게 아니라 일상이나 여행지에서 문득 찍고 싶어서 눌렀는데 그게 하루 이틀, 1년 2년 쌓이면 난감할 것입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렇게 할 것을 권합니다.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기분을 하나둘 정합니다. 수많은 사진 중 한 장을 보고 즐거움이란 낱말이 떠올랐다고 합시다. 그럼 나머지 사진들에서 즐거움과 조금이라도 근접한 사진을 찾아 한 폴더에 모읍니다. 다음에 또 어디선가 촬영을 하면 같은 식으로 사진을 모읍니다. 네댓 번만 이렇게 해도 사진 정리에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은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꾸며지는 곳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순간은 ‘사진 공감’에,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을 나누고 싶은 글은 ‘독후 공감’에, 조언을 듣고 싶은 사진은 ‘곽 기자의 사진 클리닉’에 실립니다.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도 되고 사진마을 참여마당(http://photovil.hani.co.kr/participation)에 올려도 됩니다. ‘사진 공감’과 ‘독후 공감‘에 선정된 분께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상품권 발송을 위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보내주십시오.
<위클리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소감,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이름,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7월 3일까지 이메일(gonggam@hani.co.kr)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호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선정된 분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을 통해 아래 주소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6 한겨레신문사 6층 매거진랩부 <위클리 공감>편집부 앞(우 0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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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