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눈 내리고 쌀쌀한 날씨지만 우리 문화계는 볼거리 풍성한 공연과 전시, 따뜻한 영화들로 가득하다. 이병헌과 윤여정이 스크린에서 만나 가족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 영화 ‘리틀 뱀파이어’가 이번 주 관객들을 찾아온다. 처음 무대에 오른 이후 벌써 10년째가 된 엄마와 딸의 이야기,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도 만나볼 수 있다. 학창 시절과 잊고 지내던 친구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연극 ‘밀레니엄 청년단’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겨울 궁전으로의 여행
전시│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국립중앙박물관과 러시아 예르미타시박물관이 손을 잡고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전시를 열고 있다. 예르미타시박물관은 소장품 300만 점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으로,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양의 프랑스 미술품을 보유한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특히 보유한 작품 중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의 프랑스 미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카테리나 2세를 비롯한 로마노프 왕조의 황제들과 러시아 귀족, 기업가들이 열정적으로 수집한 러시아 소유의 프랑스 미술작품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니콜라 푸생, 도미니크 앵그르, 클로드 모네, 앙리 루소 등 프랑스 거장들의 회화와 조각 드로잉 89점을 선보이고 있다.
기간 4월 15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문의 1688-0361
엄마와 딸이 전하는 잔잔한 감동
연극│친정엄마와 2박3일
누구나 애잔하고 또는 가슴 뭉클하게 생각하는 엄마와 딸 사이. 그 둘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잘나고 똑똑했던 딸과 그 잘난 딸에게 한없이 모자라고 부족한 것만 같아 항상 마음 아팠던 엄마.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친정으로 찾아온 딸과 엄마가 함께한 2박3일 동안 둘은 과거의 회상과 서로의 독백을 이어간다. 그리고 사소한 말다툼이 오갔던 삶과 인생,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사랑의 이야기 조각들이 무대 위에서 잔잔하게 펼쳐진다. 10년 동안 무대 위에서 엄마와 딸로 호흡을 함께한 배우 강부자와 전미선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기간 1월 20일까지
장소 천안시청 봉서홀
문의 1588-0766
학창 시절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연극│밀레니엄 소년단
지난해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에 초연됐던 작품이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를 추가해 무대 위로 다시 올랐다.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의 이야기다. 등장인물인 지훈, 동우, 형석, 명구의 열정 가득했던 학창 시절, 그리고 이들이 사회인이 되어버린 현재를 통해 변해버린 친구 관계와 그럼에도 소중한 남자들의 우정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무대 위에서 그려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여성 관객들이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친구 사이에 오갈 수 있는 사실감 넘치는 대사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에피소드들이 모든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우정과 친구에 대한 담백한 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다.
기간 2월 4일까지
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문의 02-744-4331
살아온 곳, 잘하는 일, 좋아하는 것도 다른 형제가 만났다
영화│그것만이 내 세상
주먹만 믿고 세상을 살아온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 이렇게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살아온 세상도 전혀 다른 두 형제가 만나 이야기를 풀어간다. 흥행카드 이병헌과 최근 케이블 채널의 예능프로그램에까지 등장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윤여정, 영화 ‘동주’로 날선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 박정민을 앞세운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 이병헌이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복서로 변신했다. 그가 먹고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윤여정)와 재회하고, 그 자리에서 게임은 물론 피아노 연주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동생 진태를 만나며 뭉클하고도 유쾌한 감동을 전한다.
개봉일 1월 17일
인간 소년과 뱀파이어 소년의 판타지
영화│리틀 뱀파이어
열세 살 인간 소년과 300년째 열세 살로 살고 있는 뱀파이어 소년이 만나 위험에 빠진 뱀파이어 가족을 구하기 위해 펼치는 꿈 같은 우정과 모험의 판타지가 한국 영화팬들을 찾아온다. ‘슈퍼배드 3’와 ‘주먹왕 랄프’ 등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진이 뭉쳐 만든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리틀 뱀파이어’. 뱀파이어 덕후인 토니는 부모님과 독일 여행 중 진짜 뱀파이어 소년 루돌프를 만난다. 열세 살 생일만 300번째인 루돌프가 뱀파이어 사냥꾼의 공격을 피하던 중 토니를 만나 친구가 된다. 그리고 두 소년은 뱀파이어 사냥꾼에게 붙잡힌 뱀파이어 가족을 구하기 위해 꿈같은 모험을 시작한다.
개봉일 1월 18일
상처를 치유하는 사과의 기술
책│당신, 왜 사과하지 않나요?
‘미안해’라는 말은 단순한 사과의 개념을 뛰어넘는 표현이다. 복잡한 인간관계의 윤활유로 작용하며 자존감과 리더십뿐만이 아니라 우정과 사랑, 결혼과 육아 등 우리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언어 중 하나다.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치유의 말인 이 ‘미안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인 해리엇 러너는 진심 어린 사과에서 나오는 ‘미안해’라는 말은 상처를 입은 상대방에게도, 사과를 하는 사람에게도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진심 어린 사과가 어떻게 신뢰를 되살리는지, 또한 침묵과 자기방어가 어떻게 고통을 가중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저자 해리엇 러너(저스트북스)
즐거운 인생을 만나고 싶다면
책│웰컴 나래바!
개그우먼 박나래의 팬이 아니라도 TV를 통해 ‘나래바’를 봤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유쾌한 박나래와 그의 좌충우돌 친구들의 아지트, 나래바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 나왔다. 나래바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단골은 누구이고 이들이 어떻게 나래바의 단골이 됐는지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사실 이 책의 성격을 하나로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이야기가 있고,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만날수 있다. 하지만 단 하나 책 속에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된 이야기가 있다. ‘지금 당장을 즐겨라’라는 것이다. 울적하고 답답할 때 유쾌한 개그우먼 박나래가 말하는 나래바 이야기를 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저자 박나래(싱긋)
조동진 | 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