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그린 영화가 개봉한다. 권력층의 전횡에 맞서 가난한 이들을 도왔던 영웅 ‘후드’도 2018년 다시 깨어난다. 따스한 일러스트를 담은 책과 빈센트 고흐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전시도 찾아왔다.
삶을 녹이는 당신의 온기
책│닿음
2017년 6월 집시(Zipcy)의 ‘닿음’ 시리즈가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첫 연재를 시작하면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살과 살이 맞닿는 순간’을 표현한 감각적인 그림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인스타그램에도 ‘닿음’을 공개하자 세계 각국에서 팬이 생겼고, 유명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하트와 댓글이 달렸다. ‘마음이 몰랑몰랑 간질간질해지는 느낌이다’,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등등. 연인의 일상 속 다양한 스킨십을 담아낸 그림을 보며 사람들은 위로받고 감동받았다.
저자 양세은(아르테)
한국을 떠나라, 지금 당장
영화│국가부도의 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당사자였지만, 당시에는 몰랐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1997년, 대한민국이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때, 엄청난 경제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은 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린다. 하지만 이미 시중에는 부도어음이 풀린 상태. 위기 상황을 알려 시민의 피해를 줄이자는 시현의 주장은 경제 관료들에 의해 묵살되고 IMF 총재가 비밀리에 한국에 입국한다. 그 후 20년, 한국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개봉일 11월 28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영웅
영화│후드
태런 에저튼은 매번 왜 이렇게 엄한 스승을 만나는 걸까. ‘킹스맨’으로 세상을 쥐락펴락했던 그가 2018년 버전 ‘로빈 후드’로 돌아왔다. 돈과 권력을 틀어쥔 시장의 횡포로 서민의 삶이 나날이 피폐해져가던 시기, 지배층의 전횡은 점점 더 지독해진다. 전쟁에서 죽은 줄 알았던 귀족 가문의 스무 살 청년 ‘로빈’이 나타난 뒤 세상은 달라진다. 그는 부자들의 돈만 훔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준다. 후드를 쓰고 나타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그에게 막대한 현상금이 걸리지만, 번번이 잡는 데 실패한다. 그의 활약에 세상은 점점 더 동요하기 시작하는데… 그의 영웅담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개봉일 11월 28일
영화를 전시로 만나다
전시|러빙빈센트展
전국 스크린 272개라는 적은 수의 개봉관에도 입소문을 타 한국에서만 4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이미 흥행 파워를 입증한 영화 ‘러빙 빈센트’.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N차 관람’이 유행했고, 전국의 미술대학과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이어지면서 ‘한국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을 확인했다. 2018년 초겨울, 러빙 빈센트의 짙은 여운을 생생한 전시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영화 ‘러빙 빈센트’에 사용된 6만 2000여 장의 유화 중 125점이 전시된다. 이 유화는 반 고흐를 사랑하는 전 세계 100여 명의 화가가 반 고흐의 화풍으로 그린 그림이다.
기간 2018년 11월 16일~2019년 3월 3일
장소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문의 02-3451-8187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
책│법률가들
우리 사회에 굵직한 메시지를 던져온 김두식 교수(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가 <법률가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을 펴냈다. 이 책은 우리 법조계의 초창기 풍경임에도 주목받지 못했던 해방 전후 법조계의 형성 과정을 치밀하게 복원하면서 역사에서 사라진 해방 공간의 법조인들을 소환해 빈 구멍을 채웠다. 당시 법조계의 풍경을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사법부의 구조와 현상 등을 상당 부분 설명해주는 길이 될 뿐 아니라, 친일문제를 비롯해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를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는 우리 사회의 전반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김두식(창비)
문화체육관광부 여가 프로그램
사람이 있는 문화, 쉼표가 있는 삶
국립민속국악원 상설 공연
토요국악초대석
국립민속국악원이 상설공연으로 첫째 주에는 어린이를 위한 국악 공연 ‘이야기보따리’, 둘째 주에는 우수 예술가를 위한 무대 ‘풍류마루’, 셋째 주에는 국악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국악 타파’, 넷째 주에는 전통 판소리 무대인 ‘판소리 마당’을 펼친다. 매주 연령별, 관심 분야별로 재미있는 공연을 골라 볼 수 있다.
일시 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
문의 063-620-2328
세종대왕 즉위 600돌 기념
뮤지컬 1446
우리가 꿈꾸던 왕이 있었다. 세종 28년, 스물여덟 자에 조선을 걸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에 근간을 두고 창의와 혁신을 꿈꿨던 왕은 한글 창제의 과업을 완성한다. 그 위대한 역사 속에 담긴 세종의 시련과 고뇌를 그렸다. 후세가 잘 알지 못했던 소헌왕후와의 사랑 이야기도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다.
기간 10월 5일~12월 2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문의 1544-5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