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또 한 번의 막이 올랐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으로 평창동계패럴림픽이 3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패럴림픽은 하반신마비, 시각장애, 뇌성마비, 기타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함께·나란히’를 뜻하는 그리스어 ‘para’가 패럴림픽(paralympic)의 정신을 대변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와 관중, 세계인이 함께하는 모두의 축제다.
태극전사 8번째 동계올림픽, 36명 출사표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총 6개 종목으로 펼쳐진다. 80개의 세부 종목에서 수여되는 240개의 메달에는 ‘2018 평창(PyeongChang 2018)’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엠블럼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로 새겨져 있다. 평창에서는 개·폐회식과 설상경기인 장애인 바이애슬론,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개최되며, 강릉에서는 빙상 종목 전 경기가, 그리고 정선에서는 장애인 알파인스키와 장애인 스노보드가 개최된다.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은 남녀 각각 시각장애, 입식, 좌식 등 총 18개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장애인을 위한 전자소총과 이어폰 세트가 주어진 상태로 경기가 진행된다. 크로스컨트리는 좌식 스키를 이용해 남녀 시각장애, 입식, 좌식으로 나눠 총 20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빙상 종목은 아이스하키와 휠체어컬링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칼날 썰매와 스틱을 이용해 일반 아이스하키와 동일한 방식으로 경기한다. 휠체어컬링은 남녀 혼성으로 구성된 팀이 출전한다. 투구할 때 휠체어가 흔들리지 않게 팀의 선수가 뒤에서 휠체어를 잡아주며 비장애인 컬링에서 빙판을 닦는 ‘스위핑’은 존재하지 않는다.
알파인스키는 회전 기술과 속도를 경쟁한다. 비장애인 알파인스키처럼 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복합, 혼성단체전으로 나뉘어 장애등급에 따라 시각장애, 입식, 좌식 등 세 가지 부문으로 진행된다. 평창에서 처음 선보이는 스노보드는 선수들의 장애에 따라 상지장애와 하지장애로 분류되며 남녀 뱅크드 슬라롬, 스노보드 크로스가 경기 등급에 따라 펼쳐진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는 전 세계 49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 570여 명이 출전했다. 1992년 참가를 시작한 우리나라는 여덟 번째 참가하는 평창패럴림픽에 6개 전 종목에서 36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역대 동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첫 메달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에서 따냈고, 두 번째 은메달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단체 경기에서 나왔다.
우리나라는 금·은메달 각각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10위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북한도 다시 한 번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북한의 첫 동계패럴림픽 참가다. 러시아 선수들은 ‘패럴림픽 중립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1948년 패럴림픽의 기원이 된 영국 스토크 맨더빌, 1988년 최초로 패럴림픽 성화가 시작된 서울, 전 세계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디지털 불꽃과 제주·안양·논산·고창·청도 등 국내 5개 지역에서 채화된 성화가 합화됐다. 총 2018km의 여정을 이어온 8개의 성화는 9일 평창에서 열정과 화합의 불꽃을 밝혔다.
장애·비장애인 위한 콜센터 운영
패럴림픽의 감동을 현장에서 느끼고 싶다면 경기 종목과 일정을 확인하고 평창·강릉·정선을 찾아야 한다. 자가용 이용 시 경기장에서 가까운 환승 주차장에 주차한 뒤 셔틀버스로 이동하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때도 역마다 운영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셔틀버스 비용은 무료다. 자세한 교통정보는 애플리케이션 ‘GO평창’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알 수 있다.
숙박, 음식점, 교통, 문화행사 등 평창동계패럴림픽 전반 사항에 대한 문의는 콜센터 ‘1330’을 이용하면 된다. 강원도는 청각언어 장애인의 불편 해소를 위해 수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3월 8일부터 18일까지 ‘010-4418-8745(영상·문자)’, ‘070-7947-8745(영상)’를 이용하면 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선수현│위클리 공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