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게 힘차게 아름답게’ 물속에 피는 예술
문화 ‘높게 힘차게 아름답게’ 물속에 피는 예술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티스틱수영을 선보이는 선수들. 예술수영이라 불리는 아티스틱 수영은 고난도의 기술과 강한 체력,지능과 집중력을 요구한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 12~28일) 초반부에 펼쳐질 아티스틱 수영은 국내 팬들에게 스포츠 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 내로라하는 세계 최고 팀들이 벌이는 화려한 율동과 음악, 절도 있는 동작의 경연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20세기 초 미국 뉴욕의 곡마장 대형 유리탱크 안에서 수영복을 입고 한 공연을 계기로 시작된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은 1973년 1회 세계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이래 꾸준히 확장돼왔다. 2015년 대회부터는 남자를 포함한 혼성 듀엣의 도입으로 금남의 벽이 무너졌고, 2017년에는 아티스틱 수영으로 이름을 바꿨다. 동작의 일치보다는 예술성을 강조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도 1984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에서 솔로, 듀엣 경기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고, 현재는 듀엣과 팀 경기가 올림픽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광주세계대회에는 하이라이트 루틴이 새롭게 추가되는 등 솔로, 듀엣, 혼성 듀엣, 팀, 콤비네이션 프리까지 6개 종목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수들이 다툰다.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아티스틱 수영장은 좌석과 조명 등을 새롭게 배치하면서 관중이 아티스틱 경연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대회 개막일인 7월 12일부터 예선을 하고, 13~19일 매일 종목별 결승을 벌인다. 6개 종목 10개 금메달 겨뤄 예술 수영이라 불리는 아티스틱 수영은 고난도의 기술과 강한 체력, 지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힘든 종목이다. 이수옥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 아티스틱 담당관은 음악에 맞춰 물 밖으로 높게(High), 힘차게(Poweful), 아름답게(Beautiful) 솟구쳐 동작을 만들어내야 한다. 땅 위에서도 하기 힘든 연기를 물속에서 전체가 리듬에 맞춰 해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협동심과 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단 물에 떠 있기 위해서는 에그비터라는 발차기 기술이 필요한데, 가능한 한 넓게 저으려면 고관절이 유연해야 한다. 보통 상반신 전체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화려한 안무가 이뤄지는데, 이렇게 솟구치려면 발차기뿐 아니라 복근이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한다. 거꾸로 상체를 물에 담그고 하체 전부를 들어 올려 일사불란한 동작을 만들 때는 잭나이프처럼 굽혔다가 순간적으로 발을 차 올려야 한다. 중력을 상쇄하기 위한 온몸의 저항은 물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수옥 담당관은 종목별로 2~4분간 열리는 연기 막바지에 이르면 체력이 소진돼 정신이 혼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동료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마지막 정신력까지 뽑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방식은 프리(자유연기)와 테크니컬(규정연기)로 나뉜다. 싱글, 듀엣, 혼성 듀엣, 팀(8명) 네 종목에는 프리와 테크니컬이 분리돼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프리는 동작 구성이 자유로운 반면, 테크니컬에서는 정해진 기술을 순서대로 수행해야 한다. 팀 경기인 콤비네이션과 하이라이트는 프리 영역에서만 열리는데, 10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더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집중도를 높여 구성한 만큼 콤비네이션(4분)보다 훨씬 짧은 2분 30초에 경기를 마쳐야 한다. 음악은 프리와 테크니컬 모두에서 쓰인다. 심판진은 프리의 경우 예술성, 난이도, 실행력을 측정하고, 테크니컬에서는 규정연기의 성공 여부, 예술성, 실행력을 본다. 보통 선수 입장 시부터 경기가 시작되고, 입수 이전 출발대에서 10초 정도를 쓴다. 솔로 테크니컬은 2분, 솔로 프리는 2분 30초 등 프리 경연이 좀 더 길게 시간을 쓴다. 규정 시간에서 15초 늦거나 빨리 끝내도 된다.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티스틱수영을 선보이는 선수들. 예술수영이라 불리는 아티스틱 수영은 고난도의 기술과 강한 체력,지능과 집중력을 요구한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러 4관왕 등 압도 한국 12강 목표 보통 각 나라 대표팀은 13명 안팎으로 구성되고, 이들이 종목별로 중복 출전한다. 2017 부다페스트 세계대회에서는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가 솔로 테크니컬, 솔로 프리, 듀엣 테크니컬, 듀엣 프리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역시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파츠케비치가 솔로 테크니컬, 듀엣 테크니컬, 듀엣 프리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전통적으로 국가 지원 경향이 강한 러시아가 선수나 지도자 등을 많이 배출하고 있으며 역대 금메달 획득(51개)에서도 절대적으로 우위다. 미국과 캐나다가 뒤를 잇고 있으며 일본과 스페인도 메달 수집 국가들이다. 한국은 1990년대 후반 주니어 세계무대에서 반짝 금메달을 땄고 아시아 무대에서는 일본,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선수 충원이 어려워졌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팀 종목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이번 광주세계대회에서는 11명의 선수단을 구성했고, 종목별로 본선 12강을 향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남자 등록 선수는 중,고교생 1명씩 총 2명뿐이어서 이번 대회에서 혼성 듀엣에는 나가지 않는다. 북한은 종목별로 12강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참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수옥 담당관은 음악과 율동을 정교하게 결합하고, 절도 있는 동작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펼치는 아티스틱 공연이 국내 수영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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