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났다. 12월 4일 문화체육관광부가에 따르면,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신간 점유율과 도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중소형 서점 수의 감소세가 둔화했으며, 새로운 형태의 서점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1월 21일 시행된 개정 도서정가제는 출판사에 판매용 발행 도서에 정가를 표시하도록 하고,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표시된 정가대로 판매하도록 하되 일부 할인(신간, 구간 모두 책값 할인을 15% 이내로 제한)만 허용한 제도다. 이를 통해 문화적 자산인 도서를 보호하고, 출판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하며, 출판 유통질서를 유지하고, 중소형 출판사와 지역서점을 보호해 건강한 출판문화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게 그 취지다.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2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베스트셀러 신간 점유율과 도서 판매량 증가
새로운 서점 늘고 중소형 서점 감소세 둔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년 동안 시행된 개정 도서정가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16년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소비자 1000명, 출판사 138개사, 유통사 138개사, 작가 24명에게 설문조사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의 도서 가격, 구간(舊刊) 재정가, 신간 발행 등 출판 유통 및 시장 동향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대형서점의 경우 베스트셀러 중에서 신간 도서가 차지하는 점유율과 도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스트셀러 중 신간 점유율은 2년간 66.7%에서 92%로 평균 25.3%포인트 상승했고, 도서 판매량은 2015년 7249만7000부에서 2016년엔 7707만3000부로 1년 새 6.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2014년까지 증가세였다가 2015년 감소세(0.9%)로 전환해 대형서점 중심 시장구조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신간 발행이 증가하고 새로운 서점의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호영 기자
또한 중소형 지역서점 수가 감소하는 추세가 둔화됐고, 새로운 형태의 서점 창업이 증가했다. 순수서점 수는 2003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고, 2013년(-7.2%) 대비 2015년(-4.1%)에는 감소세가 둔화됐으며, 복합서점 등 새로운 형태의 서점 창업이 52개(2014년 대비 104%) 이상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출판사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2014년 대비 2015년에는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출판사는 2014년(-1.6%) 대비 2015년(-1.2%) 매출 감소폭이 둔화됐으며, 중소 출판사는 2014년 대비 매출이 비슷하거나 상승한 출판사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도서의 가격 거품이 줄어들고, 신간 발행이 증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간 단행본의 평균 정가는 지난 2년간 평균 5.7%(1091원) 하락했고, 1만285종의 구간 도서의 가격은 평균 41.4% 하락(3만99원→1만7646원)했으며, 신간의 발행 종수는 2014년 대비 4.5%(3029종) 증가(6만7062종→7만91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향후 출판·유통·소비자단체와 도서정가제 보완사항을 협의하고, 의견 수렴과 모니터링 및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출판유통심의위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면서 "도서정가제 보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합의사항을 반영한 출판법 및 시행령 개정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서정가제 보완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김민주(위클리 공감 기자)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