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감염병 관련 용어가 쏟아지고 있다. 낯선 용어를 이해하기 어려운 건 물론 비슷한 용어 탓에 혼동을 빚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봤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지역 보건소, 지역 콜센터(지역번호+120),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전화하세요.
능동감시 대상자
능동감시 대상자는 격리되진 않지만 보건소에서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모니터링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중국 우한 등에 다녀온 적이 있고 발열,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 중 한 가지를 보이거나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를 구분하던 예전 접촉자 구분을 2월 4일 폐지하고 일괄적으로 접촉자로 구분한 뒤 자가격리 조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확진 환자 유증상기 2m 이내 접촉이 이루어진 사람, 확진 환자가 폐쇄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 등은 역학 조사관의 판단을 거쳐 접촉자로 분류된다.
비말 감염과 공기 감염
비말은 ‘날아 흩어지거나 튀어오르는 물방울’이란 뜻이다. 즉 환자의 침, 콧물 같은 체액이 재채기나 기침으로 튀어 감염될 때를 비말 감염이라 부른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비말 감염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기 감염은 체액이 마른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공기중을 떠다니면서 곳곳에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다. 전염력이 비말 감염보다 훨씬 강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경우 공기 감염으로 전파되진 않는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차 감염
국내 유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에게서 바이러스가 전파돼 다른 환자를 감염시키는 것을 말한다. 국내 세 번째, 네 번째 환자가 증상이 있을 때 강남과 일산 등을 돌아다녀 이들로 인한 2차 감염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일본에서도 이미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조사대상 유증상자
2월 7일부터 신고할 근거가 되는 새로운 사례정의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사례정의는 감염병 신고와 대응이 필요한 대상을 정의하는 것으로, 신종 감염병은 병원체 특성이나 발생 양상 변화에 따라 바뀐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바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례정의에 따라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영상의학적으로 확인된 폐렴이 나타난 사람이다. 역학조사 결과, 조사 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진단검사를 받는다.
선별진료소
응급실 외부 또는 의료기관과 분리된 별도의 진료시설로, 감염증 의심 증상자가 출입 전에 진료를 받도록 하는 공간이다. 2월 5일 기준 전국에 503개가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www.mohw.go.kr) 와 질병관리본부(www.cdc.go.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사환자와 확진환자
의심환자를 일컫는 의사환자는 중국 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 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 또는 의사의 소견 상 의심되는 자이다. 의사환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유전자(PCR) 검사 결과 감염병 병원체 감염이 확인되면 확진환자가 된다.
시설 격리와 자가 격리
시설 격리란 특정 공간(시설)에 환자들을 모아 단체로 격리하는 조치다. 자가 격리는 환자가 자기 집에서 외부 접촉을 삼가는 경우다. 현재 확진 환자의 밀접 접촉자들은 자가 격리 상태에서 증상 발현 여부 등이 모니터링되고 있다.
N95 마스크, KF94 마스크, KF80 마스크
N95 마스크는 특수 필터로 공기 내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의료용 마스크다. 매우 작은 크기(0.02~0.2㎛)의 바이러스를 95% 차단할 수 있지만 호흡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후베이성 등에 다녀와 발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에게 N95 마스크 등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KF94 마스크는 0.4㎛ 크기의 미세입자를 94%, KF80 마스크는 0.6㎛ 미세입자를 80% 걸러낼 수 있다. 둘 중에 차단 효과는 KF94 마스크가 높지만 숨 쉬기가 어렵다.
강민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