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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출근길에 어느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교문에 예쁜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습니다. 거기에 1학년 학생의 동시가 적혀 있었는데요. '벼가 노랗게 익었다. 나도 기쁘고, 들판의 참새도 기쁘다.' 어린 학생의 통찰력에 살며시 웃음을 머금었습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생각과 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전 장관은 국가브랜드-우리들의 이야기(koreaourstories.kr/2015/)에서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옛 사람들은 콩을 심을 때 한 구멍에 세 알을 넣었는데, 하나는 하늘의 새, 하나는 땅의 벌레, 나머지 하나는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지혜는 바로 그처럼 하늘, 땅, 사람이 어울려 상생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2015년 내가 세계에 전하고 싶은 대한민국은 이다'라는 키워드 붐업 이벤트도 흥미로운데요. 저는 그 네모 안에 '선비'라는 말을 넣고 싶습니다.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의리와 지조를 중시하고, 시대정신과 책임의식을 지닌 사람이 선비입니다.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말 아닐까요? 벽안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도 선비 정신을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개념으로 보고 있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문제는 이미지입니다. '선비'라고 하면 흔히 꽉 막힌 서생을 떠올립니다. 생각을 바꿔보면, 스타일리시한 옷에 노란 염색머리 멋쟁이도 선비가 될 수 있습니다. 학자만이 아니라 경영자도, 연예인도, 직장인도 선비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비상시국에 자신보다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전역을 미뤘던 청년 김평원 씨도 현대적 개념의 선비 아닐까요. 추석 명절에 더욱 선비 정신이 그립습니다.
글 · 정현상 (편집장) 201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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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는 산불의 효과적인 예방과 관리를 위해 전 세계 정책결정자와 산불·재난·환경 전문가가 참여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다.
03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 순방에 동행한 업체 중 디스트릭트홀딩스는 유일하게 '○○의 콘텐츠'를 수출하는 성과를 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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