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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책을 읽지 않는 시대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종이책을 읽는 사람은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모두가 스마트폰에 고개를 박고 있다. 전자책을 읽는 이가 있겠지만 쉬지 않고 문자메시지가 오가고, 디지털의 말초적인 자극이 진중한 독서를 방해한다. 솔직히 필자도 지하철에서 책 읽어본 게 언제였던가.
이 아름다운 '독서의 계절', 갑자기 지하철에서도 읽고 싶은 책들이 나타났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같은 대표작들 일부를 읽을 때 심장이 멎는 듯 빨려들었다.
알렉시예비치는 기적 같은 작가다. 전통적인 소설가나 시인, 극작가도 아닌데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 스스로 언론인이라고 표현하는 작가다. 스웨덴 한림원 사라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그의 작품을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것"이라며 그의 다성적(多聲的·polyphonic) 글쓰기를 높이 평가했다. '다성적'이라는 말처럼 그의 작품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실려 있다. 사건의 역사가 아니라 '영혼의 역사', '감정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의 작품이 '목소리 소설(Novels in Voices), 오라토리오 소설, 합창 서사시, 증거소설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어쩌면 이렇게 다른 방식의 글을 쓰고 있을까. 알렉시예비치는 "현대의 인간성에는 전통적인 예술기법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렉시예비치의 책을 살 때는 동네 중소서점에서 살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BC카드,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과 공동으로 만든 체크카드인 '문화융성카드'로 중소서점에서 책을 살 경우 카드사가 15%를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글 · 정현상 (편집장)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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