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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어릴 적 우리 동네에는 쌍벽을 이루는 동네서점이 있었다. 삼익서점과 대동서점. 초등학생이던 나는 어느 한 곳을 단골가게로 정하지 않고 두 군데를 번갈아 다녔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삼익서점은 책을 살 때마다 과자 사먹으라고 주인아저씨가 꼭 200원 혹은 300원씩 깎아줬고, 대동서점 주인아저씨는 책을 사면 사탕이나 남은 잡지 부록을 무심하게 하나씩 끼워주었다. 그 엄청난 판촉 전략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 초등학생 고객의 마음을 갈대처럼 흔들어놓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서점 아저씨들의 이야기다. 매달 나오는 순정만화 잡지를 사러 갈 때면 "이게 마지막인데 운이 좋았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셨고, 또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서가를 살펴보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권해주셨다. 안도현 작가의 <연어>가 서점 아저씨가 추천해준 첫 번째 책으로 기억된다.
이렇게 그 당시 책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비밀의 상자였고, 동네서점 아저씨는 그 책을 안내해주는 인도자였다. 그런데 내게 많은 책을 소개해주고 세상 이야기를 해줬던 서점 아저씨는 다 어디로 갔을까.
서울 이태원 골목에서 시집 책방을 운영하는 '다시서점' 주인도 "어릴 적 외삼촌이 동네에 꽤 유명한 동네서점을 하시다가 잘되지 않아 사업을 접으셨다"며 "그래서 다시, 동네서점이 마을 곳곳에 부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방을 열었다"고 말했다.
일에, 생활에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요즘, 어릴 적 다녔던 동네서점의 향기가 무척 그립다. 다시, 마을 곳곳의크고 작은 서점에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5.16
삼세판 퀴즈
01 우리나라 공적연금 중 최초로 1960년 도입된 ○○○○○ 제도는 부담보다 급여가 많은 불균형 수급구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재정이 급속히 악화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여율(내는 돈)은 5년에 걸쳐 인상(7→9%)하고 지급률(받는 돈)은 20년에 걸쳐 낮추기로(1.9→1.7%)로 하는 개혁안이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했다.
02 1891년 경복궁 내에 건립된 ○○○는 고종의 서재이면서 외국 사신 접견 장소로 사용되던 곳이다. 이곳에 가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 인물, 문화 관련 도서 1000여 권과 왕실 자료 영인본 350여 권을 살펴볼 수 있다.
03 ○○발효액은 대표적인 친환경 세제 베이스다. ○○은 광합성균, 유산균, 효모균을 주균으로 해 인간과 환경에 유익한 미생물을 조합·배양한 미생물 복합체로 발효액은 수질 개선, 악취 제거, 부패 방지 효과가 탁월하다.
<353호 삼세판 퀴즈 정답>
01 경제사절단 02 권리금 03 14
<353호 삼세판 퀴즈 당첨자>
김*준(서울 강서구 곰달래로) 오*례(경기 양주시 삼숭로) 윤*남(강원 횡성군 횡성읍 횡성로) 전*라(경북 경주시 외동읍 연안개곡2길) 최*연(인천 연수구 아트센터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