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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건너 이렇게 먼 곳에서 소설에 상을 준다는 게 좋은 의미로 이상하게 느껴졌달까요."
소설가 한강 씨는 9년 전 출간한 소설 <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몇 년 전 지인의 소개로 소설을 읽은 뒤 작품에 깊이 매료돼 있던 나에게도 수상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이전까지 이 소설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일종의 '나만 알고 싶은 이야기'였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유명해도 너무 유명해져버렸다. 그래도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전 세계인들과 함께 고민해볼 수 있게 됐다는 건 크나큰 기쁨이다. 한강 씨는 자신의 작품을 인간에 대한 '질문'으로 읽어달라고 말했다.
뛰어난 작품성을 뒤로 놓고 보면 전 세계가 이 작품에 열렬히 응답할 수 있었던 건 8할이 '번역의 힘'이다. 작품을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가 없었다면 인간사회의 폭력을 주제로 한 이 '어렵고도 불편한' 소설은 여전히 나만 아는 이야기로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소설은 탁월한 번역가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 어렵고 불편하지만 반드시 직시하고 고민해야 하는 인류의 문제라는.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모든 대화는 결국 번역"이라고 했다. 이 말 속의 '번역'은 언어는 물론 상대방의 의도, 가치관, 문화적 배경 등을 알아야 가능한 것임을 상정하고 있다. 데버러 스미스가 뛰어난 번역가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국과 한국인,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제2의 데버러 스미스가 많이 나와 한국 문학을 통해 세계인이 더 자주 대화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글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5.30
삼세판 퀴즈
01 정부는 2015년 7월 '귀농어·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적극적인 귀농·귀촌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귀농·귀촌과 6차산업화 등을 연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02 ○○○○야시장은 2013년 10월에 문을 연 전국 첫 상설 야시장이다. 침체된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3년 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야시장 시범지역에 처음으로 선정돼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03 ○○○○○○○은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릴 번역가를 양성하고 한국 문학 작품의 해외 출간을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2001년 개원한 뒤 현재까지 총 34개 언어 1234건의 번역을 지원해 863종의 책을 출간했다.
<355호 삼세판 퀴즈 정답>
01 공무원연금 02 집옥재 03 EM
<355호 삼세판 퀴즈 당첨자>
조*환(경기 파주시 미래로) 최*원(부산 사하구 다대낙조2길) 이*호(경북 김천시 시청6길) 손*권(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고*섭(인천 남동구 구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