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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퇴근 후 두 마리 반려견과의 산책은 취미이자 의무다. 하루 종일 집 안에서 무료하게 있었을 반려견들을 생각하면 달라붙은 자석마냥 소파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몸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강아지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책로는 집 앞 메밀밭이다. 계절에 따라 메밀밭은 보리밭으로 모습을 바꾸며 도시에서 보기 힘든 풍광을 선보인다. 이 시간만을 기다려온 듯 바람을 가르며 뛰노는 반려견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피로도 금세 씻기는 듯하다. 시골길같이 호젓한 느낌을 주는 이곳을 나 역시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데 얼마 전 메밀밭이 사라졌다. 평평한 대지 위로 푸른 하늘을 가득 담았던 그곳엔 시야를 가리는 대형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들어섰다. 주말이면 사람들의 행렬이 울타리 밖까지 이어지고, 댈 곳이 없어 우왕좌왕하는 고급 승용차들로 도로가 북적인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가 과열되고 있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반려견들을 데리고 모델하우스를 지나는 아스파트길은 유난히 발이 아팠다.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거품을 잠재우고 주택 실수요자를 중심에 놓는 것이다.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은 9억 원 이하 주택에 한해 1인 2건으로 제한된다. 대신 행복주택 물량이 2만 가구로 늘어난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는 최저 1.6%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올 하반기 경제정책에 유난히 관심이 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여전히 ‘캥거루족’인 나와 비싼 월세로 시름 많은 친구들 모두 정부 정책을 환영하고 있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이 땅이 꼭 필요한 이들의 발아래 놓이기를 소망한다. 다시 메밀밭 위를 뛰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글 · 조영실(위클리 공감 기자) 2016.07.04
삼세판 퀴즈
01 정부가 6월 28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확정·발표했다. 우선 일자리 창출과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10조 원 수준)을 포함해 20조 원 이상의 재정 보강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경 재원은 연말까지 더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초과세수를 활용해 재정 적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하고, 이 중 일부는 ○○ ○○에 사용해 재정건전성을 더 튼튼히 하기로 했다.
02 보건복지부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서비스의 일환으로 6월 20일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 이 질병은 전 세계 여성암 발생 빈도 2위를 차지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3300여 명이 발병해 연간 900여 명이 사망한다. 동시에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암이기도 하다.
03 ○○○○○○는 전세임대 입주자로 선정된 취업준비생과 대학생이 전세 물건을 구해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심사를 거쳐 임대인과 계약을 맺은 다음 취업준비생 등에게 해당 주택을 재임대하는 제도를 말한다.
<360호 삼세판 퀴즈 정답>
01 유능한 02 상장 03 홀로그램
<360호 삼세판 퀴즈 당첨자>
김*준(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최*순(인천 연수구 한나루로) 박*남(전북 남원시 아영면 구상길) 옥*득(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북1길) 배*남(부산 영도구 태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