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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급기야 출산율이 1.08명이란다. 재작년 말 1.17명이었다는 것을 나는 기억한다. 국정브리핑에 ‘아이를 왜 낳지 않는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1.08명. 내년에는 또 얼마나 될까. 문 닫는 동네산부인과가 늘어난다.
산부인과에서는 산과보다는 부인과 쪽 진료에 치중한다. 시골동네에서만 아이 울음소리가 귀한 것이 아니고 도시에서도 그렇다. 온 동네가, 온 고을이, 온 나라가 아기 울음소리 없는 적막강산이 될 날은 오고야 말 것인가. 이렇게 아이 울음소리 듣기 어려운 나라에서 또 ‘아이 수출’은 여전하단다. 오죽했으면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정했을까. 입양의 날을 정해서라도 아이 하나라도 ‘보유’하고자 하는 안간힘이 느껴질 지경이다.
다시 묻는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 결혼하는 남녀들은 오늘도 넘쳐나고 있는데도 말이다. 뉴스를 보니 그나마 있는 아이들도 나라 안 학교를 떠나 외국유학을 간단다. 나라 안 아이부모들은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 않을뿐더러 웬만하면, 그리고 돈이 허락만 된다면 이미 낳은 아이도 나라 안 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아이를 낳고 싶어 하지 않는 젊은 부부들은 정녕 아이 없이 자기들끼리의 ‘재미’만 보고 살려고 하는 이기적인 성향을 아예 몸에 익혀버린 세대인가. 이미 있는 아이들을 해외로 ‘빼돌리는(?)’ 부모들은 정말 돈이 많아서들 아이를 조기 유학시키는가.
그러나, 그 어떤 물음들 이전에 나는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이 나라는 진정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인가. 이 땅의 부모들은 진정 아이 키우는 것이 행복한가.
아이를 낳아놓으면 아니, 낳는 과정에서부터 돈 들어가는 것은 확실하다. 돈이 들어간다는 것! 그것이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 제일의 요소가 아니런가.
그래서 요즘에는 확실히 돈 많은 사람이 애도 더 많이 낳는 것 같다. 돈 못 버는 사람이 아이 많이 낳아놓으면 주변사람들이 더 초조해 한다. 그런데 이즈음의 돈 벌기라는 것이 좀 어려운가.
예전에 가난한 사람들의 유일한 희망은 아이 낳는 것. 그리하여 그 아이 교육시켜서 어떡하든 아이세대에서나마 가난을 면해 보는 것.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일껏 돈 들이고 시간 들여 취업공부(진짜 공부가 아닌) 해서 취직을 해도 생존을 위한 긴장은 멈춰지지 않고 그에 따른 ‘삶의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말하자면 결혼할 연령대의 젊은 사람이 이미 이 사회는 자기 한 몸 건사해내는 것도 힘든 사회임을 온몸으로 체득해버린 터. 그러니 아무리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넘쳐난다 한들 누가 애를 낳으려 하겠는가. 태어나는 순간, 삶이라는 전쟁터에 애를 던져 넣는 꼴이 된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린 사람들이.
그러하니 이제 출산율 저하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당장에, 우리 삶이 돈 많이 안 들어도 애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길을 연구해야 하리라.
청년실업, 비정규직, 불황 등등 속에서도 그래도 ‘아이는 희망’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온 사회 구성원이 아이를 키우는 데 돈 많이 들이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지혜를 우리 모두 강구해야 하리라.
아이 키우는 데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돈 많이 들어가는 사회는 아이도, 어른도 행복하기 어렵다. 그런 사회에서는 출산율이 잘 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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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