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행복해요!”
한때 유행하던 광고문구입니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 여성정책이 추구해왔던 것이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사회, 그래서 모든 여성과 남성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많은 제도적 발전이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정계에 더 많이 진출해 여성을 대변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 비례대표 50% 여성후보할당제가 운영되고 있고, 군복무가산점제 위헌 판정으로 여성들이 취업 등에서 군가산점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됐습니다. 또한 더욱 많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보육제도 등이 개선됐고, 호주제 폐지로 양성평등의 가족문화가 조성되는 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이처럼 많은 제도적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낮고,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놓여 있으며,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둬야 합니다. 다시 일하고 싶어도 일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혼자서 자녀를 키워야 하는 한부모 엄마는 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기에도 벅찬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사법시험 여성합격자 38%, 외무고시 65.7%, 행정고시 51.2% 돌파(2008년)’, ‘최초의 대한민국 우주인 이소연’, ‘피겨 여왕 김연아.’ 이들이야말로 여성이 대한민국의 미래임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분명 여성이 대한민국의 미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역량을 가진 몇몇 여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누구나 이렇게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설계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더 많이 노력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제도적으로, 정책적으로 발전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 천착하여 우리의 딸이, 옆집 아줌마가, 내 학생이 겪는 차별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 모아져야 합니다. 우리는 여성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는 양성평등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올해도 경기침제 등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여성, 당신은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입니다! 남성들이여, 함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