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리뷰
‘우리나라에 왜 사재기가 없는가?’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일본·호주 등에서 사재기 열풍이 심하다는 뉴스를 본 적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재기 대상인 쌀·라면·생수·휴지 등을 평소와 다름없이 살 수 있어 미리 사두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잠시 마스크 대란으로 혼란을 빚기도 했지만 정부가 발 빠르게 시행한 ‘마스크 5부제’가 자리 잡으면서 마스크 공급 또한 원활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금처럼 모든 국민이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금만 더 힘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박규남 경남 함양군 병곡면
“김신의 ‘고마워 디자인’”에서 선거공보에 대한 소소한 뒷이야기를 들려줘서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친 선거공보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천편일률적이라 생각했던 선거공보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이들은 선거운동에 노력한 만큼 의정 활동에도 전력투구하길 부탁드립니다.
박찬학 서울 서초구 효령로
사진 공감
성남시 분당구에는 분당천이 있어 주민들의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요즘 분당천에는 벚꽃잎들의 낙화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요. 벚꽃은 떨어진 후에도 그냥 사라지기 아쉬운 듯 멋진 수묵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재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 집에만 있어 답답해 하는 손주들을 데리고 집 근처 벚꽃길을 찾았습니다. 봄 같은 봄날을 누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신영숙 경기 남양주시 가운로2길
아름다운 우리말
나의 결혼, 너의 화혼
결혼의 계절이라 불리는 봄가을에는 축의금 봉투를 쓰는 일도 늘어난다. 결혼 축의금 봉투에 가장 많이 쓰이는 문구는 ‘결혼(結婚)을 축하(祝賀)함’이라는 뜻의 ‘축 결혼(祝 結婚)’이다. ‘축 결혼’만큼 많이 쓰는 축하 인사로 ‘축 화혼(祝 華婚)’ ‘축 성혼(祝 成婚)’ ‘축 성전(祝 盛典)’ ‘하의(賀儀)’ 등이 있다.
그런데 ‘화혼’이라는 말이 낯설기 때문인지 종종 결혼과 화혼의 차이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질문에 축 결혼은 남자에게, 축 화혼은 여자에게 하는 축하 인사라는 검증되지 않은 말이 떠돌기도 한다. 결혼과 화혼은 어떤 차이가 있고, 쓰임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결혼(結婚)은 맺을 ‘결(結)’ 자와 혼인할 ‘혼(婚)’ 자가 합해진 말로,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화혼(華婚)은 빛날 ‘화(華)’ 자와 혼인할 ‘혼(婚)’ 자가 합해진 말로, 남의 결혼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이다. 결혼은 누구의 결혼이든 상관없이 쓸 수 있지만, 화혼은 다른 사람의 결혼을 이를 때만 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축의금 봉투에는 ‘축 결혼’과 ‘축 화혼’을 모두 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청첩장에 “저희의 화혼을 축하해주십시오”라는 말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물론 결혼과 화혼을 구분할 때 성별은 상관없다.
결혼과 관련된 표현 중 남녀를 구분해 쓰는 말로는 ‘시집가다’와 ‘장가가다’가 있다. ‘시집가다’는 여자가 결혼해 남의 아내가 됨을, ‘장가가다’는 남자가 결혼해 남의 남편이 됨을 뜻하는 말로 남녀를 구분해 쓴다.
이 밖에 결혼과 뜻이 같은 말로는 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는 일을 뜻하는 ‘혼인(婚姻)’, 혼인이 이루어짐 또는 혼인함을 뜻하는 ‘성혼(成婚)’, 시집가고 장가듦을 뜻하는 ‘가취(嫁娶)’ 등이 있다. 덧붙여 ‘결혼식’과 같은 뜻의 ‘혼례(婚禮)’나 ‘성례(成禮)’ 등은 ‘의식이나 예식을 거행하다’라는 뜻의 ‘올리다’와 어울려 ‘혼례를 올리다’처럼 쓰이곤 한다.
‘결혼하다’의 뜻으로 ‘백년가약을 맺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여기서 ‘백년가약(百年佳約)’은 젊은 남녀가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지낼 것을 굳게 다짐하는 아름다운 언약을 뜻하는 말이다. 백년가약의 ‘가약(佳約)’은 부부가 되자는 약속을 뜻하는 말로, 혼인
하기로 약속함을 뜻하는 ‘약혼(約婚)’과 같은 말이다.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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