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경사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전에도 경사로는 있었지만 더 완만하게 바꾸었죠. 경사로 옆에 난간도 설치했으니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난간을 잡고 더 편하게 걸을 수 있을 겁니다. 창작스튜디오 부근에 장애우 지정 주차구역을 설치해 스튜디오 접근성도 높였고요. 이곳에 입주한 원로작가, 신진작가 23명이 비상시적으로 작업 활동을 공개할 때 장애우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을 겁니다.”
경기 광주시 영은미술관 변춘섭 전무이사는 “새로운 편의시설을 갖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좋은 평가를 내리기엔 이르다”면서도 “장애우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높이고자 장애인에게 관람비를 받지 않아온 영은미술관은 2000년 설립된 이래 현대미술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립문화시설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지원사업’으로 영은미술관를 선정해 국가보조금 1440만 원을 지원했다.
▷ 영은미술관은 최근 주차장에서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경사로를 정비하는 한편 난간을설치했다. 장애인, 노인 등이 편하게 미술관 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도 문화체육관광부는 사립 문화시설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2007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12년 16개소, 2013년 12개소, 2014년에 14개소를 도왔다.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및 신규 설치를 통해 문화예술 활동 참여와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는 사립 문화시설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올해는 예산 4억5000만 원으로 전국 15개소에 각각 2000만~3000만 원씩 제공할 예정이다.
올 4억5000만 원 15곳에 제공
이 사업은 시·도에서 사업의 혜택을 받을 후보 시설들을 자체적으로 선발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각 시·도에서 사업 응모 요청 공문을 발송하면, 해당 지역 사립 문화시설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한다. 이후 시·도에서는 5개소 이하의 시설을 선정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애인 편의시설(지체장애인 편의시설 중앙지원센터) 전문가와 담당 공무원의 현장 실사를 거쳐 대상 시설을 선정하고 사업 보조금을 교부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사립 문화시설은 매개시설(주출입구 진입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내부시설(출입구, 복도, 계단, 승강기), 위생시설(화장실, 욕실, 샤워실, 탈의실), 안내시설(점자블록, 안내판, 경보·피난시설), 기타 시설(관람석, 열람석, 접수대, 작업대, 매표소, 음료대)의 개선을 요청할 수 있다.
이 사업의 시·도 추천은 2월 9일부터 3월 6일까지 받는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현지 실태조사를 한 후 3월 말에 대상 시설을 발표한다. 국고보조금 신청과 교부는 4월 중에, 사업 시행과 중간점검은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이후 사업 완료 보고와 최종 점검은 11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되고, 사업 정산은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글 · 이혜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