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밀라노엑스포' 개막과 함께 5월 1일 문을 연 한국 국가관(이하 한국관)이 8월 8일로 개관 100일을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 개관 이후 100일 동안 120여만 명이 한국관 전시를 관람했고, 8만여 명이 한국관 내 한식 레스토랑에서 한식 체험을 했으며, 10만여 명이 문화상품관을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공식 집계된 한국관 누적 관람객 수는 111만8101명으로, 하루 평균 1만2153명이 찾았다. 이는 이웃 국가관인 중국관의 하루 평균 1만여 명, 일본관의 하루 평균 8000여 명보다 높은 수치로 엑스포 전체 입장객 약 800만 명의 14% 수준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한식 레스토랑과 문화상품관 역시 각각 7만3634명, 9만6700명(영업 초기 방문객 미파악)이 찾는 등 현지 방문객들이 한국관의 전시와 레스토랑의 한식, 문화상품관의 한국 상품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관 100일을 앞두고 7월 23~27일 나흘간 한국관 관람객 4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일부 질문 항목은 복수응답) 결과 전시를 비롯해 레스토랑, 문화상품관 등 한국관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관의 전시를 5점 만점에 4점(만족) 이상으로 평가한 관람객의 비율이 무려 95%에 달했다. 아울러 한식 레스토랑은 89%의 관람객이, 문화상품관에 대해선 81%의 관람객이 4점(만족) 이상으로 호평했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에 대해 잘 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20%에 불과했고, 이전에 한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답변이 35%로 낮게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한국관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관 만족도 5점 만점에 4점 이상
인상 깊은 콘텐츠는 로봇 팔 영상쇼
한편 좋아하는 한식은 대한민국 대표 음식인 비빔밥(40%)을 1위로, 김치(16.5%), 불고기(8.0%), 잡채(7%), 김밥(6.0%) 순으로 나타났다. 한식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건강한 식재료(39.9%)'와 '뛰어난 맛(33.1%)'이 우선적으로 꼽혔으며, '음식 색상 및 식기 등의 아름다움(14.2%)'도 주요 요인으로 평가됐다. 한식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88.6%로 나타나 한식에 대한 만족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 내 전시 콘텐츠에 대한 조사에선 한식의 조화를 주제로 한 '로봇 팔 영상쇼(26.8%)', '365개의 옹기를 활용한 미디어아트(21.4%)', '식량 자원 고갈과 기아 등의 문제를 표현한 오브제(15%)'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여행지로서 한국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선 '전통과 현대 문화의 조화(43.4%)', '서울·제주 등 유명 도시 관광(20.1%)', '한식 탐방(17.2%)' 등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고, 한국 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엔 77%가 긍정적인 응답을 내놨다.
한국관에 대한 이탈리아 현지 언론의 반응도 뜨겁다. 5월 초 밀라노엑스포조직위원회 공식 사이트 '엑스포그램(Expogram)'에서는 관람객이 선정한 '엑스포장에서 놓쳐선 안 되는 10가지' 중 하나로 '한국관의 메시지'가 꼽혔다. 또한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는 엑스포장 내 3대 레스토랑의 하나로 한국관 내 한식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한편, '가장 돋보이는 관'으로 한국관을 소개했다. 특히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라디오 방송(La ventisettesima ora)은 엑스포장 방문객 설문조사에서 한국관이 '관람객이 꼽은 3대 최고의 관'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이탈리아의 한 온라인 매체(La Stampa)는 각 국가관의 엑스포 중반기 성적표를 발표했는데, 한국관은 10점 만점에 8점을 얻은 것으로 보도됐다(아랍에미리트관 9점, 이탈리아관 5점, 프랑스관 4.5점 등).
문화체육관광부 밀라노엑스포팀 최진 팀장은 "7월에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당초 6개월간 총 20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자 했던 목표를 순조롭게 추진 중인 한국관이 이번 설문조사 결과 질적으로도 관람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10월까지 남은 엑스포 기간 한국관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품격 있는 한식 문화를 비롯한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1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인류의 먹을거리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5 밀라노엑스포'에서 한국관은 한식을 주제로 한 인상적인 미디어아트 전시와 '조화, 치유, 장수'라는 주제를 밥상에 담아 선보이는 한식 레스토랑 운영으로 현지인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 · 김진수 (위클리 공감 기자) 201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