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생물다양성이라는 용어가 다소 어렵습니다.
A 생물다양성은 원래 ‘자연의 다양성’ 또는 ‘생물학적 다양성’이라는 용어로 쓰이다가 하버드대학의 생물학자 윌슨이 ‘생물학적 다양성’을 줄여 ‘생물다양성’이라는 책 제목으로 사용하면서 널리 퍼진 용어입니다. 쉽게 말하면 동식물종 및 미생물과 생태계 생물종 안에 있는 유전자의 다양성을 모두 아우르는 말입니다.
Q 생물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A 인류는 원시시대 이래 식량과 의약품 등 생존의 기반이 되는 필수적인 자원을 생물다양성에 의존해 왔습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경제개발에 따른 동식물 서식지 파괴와 생태계 단절, 환경오염, 남획 등으로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알리는 경고등이 켜졌고 이는 인류의 번영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Q 평창 당사국총회에서는 어떠한 내용들이 다뤄지나요?
A 이번 총회는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이 주제입니다.
아울러 생물다양성이 지속가능 발전을 구현하는 데 요체가 된다는 것을 각국의 정책담당자들이 체감토록 소위 주류화(main streaming)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번 총회기간 중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나고야의정서 이행체계 구축방안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Q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생물자원의 이용은 ‘총성 없는 자원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미래 산업자원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고야의정서의 기본 개념은 해외 생물자원을 이용할 경우 원산지 국가에 로열티를 지급함으로써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전체 생물자원의 70퍼센트 가까이 수입하는 한국으로서는 자생 생물자원의 개발과 보전, 미래 자원산업의 육성이 시급한 화두가 될 것입니다.
Q 한국은 아직 나고야의정서를 비준하지 않았는데요.
A 비준을 하게 되면 국내 유전자원을 외국에서 이용할 경우 일종의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역으로 수익을 나눠야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에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비준에 대비하여 바이오산업 육성방안을 점차 확대 추진할 예정입니다. 덧붙여 우리나라는 나고야의정서 이행법률 제정 등 국내 이행체계를 구축하고 중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나고야의정서 비준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나고야의정서를 처음 내놓은 일본도 비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Q 이번 당사국총회에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은?
A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이번 총회에 북한 대표의 참석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참석 여부는 북한측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에 북한 대표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한반도 생태계 연결, 복원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생태계의 보고인 DMZ(비무장지대)가 남북협력의 매개가 되도록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의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국제사회의 참여와 지지를 확보할 것입니다.
Q 평 창 총회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성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평창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향후 2020년까지 국제사회가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나아가야 하는 방향과 일정을 모두 담게 됩니다. 개최국 주도의 고위급 회의 결과물로서 ‘강원선언문’도 채택합니다. 생물다양성의 창조경제적 접근과 DMZ로 대표되는 한국의 평화증진메시지 등이 포함될 것입니다. 한국은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선도하는 기여국으로 생물 자원산업의 혁신적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리·김상호 기자 201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