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직장생활을 그린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한창 뜨는 가운데 뮤지컬계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공연이 인기다. 2013년 초연한 이후 올해 초 재연을 거쳐 3차 공연까지 들어간 뮤지컬 <정글라이프>다. 드라마가 바둑 프로기사를 지망하는 고졸 출신 주인공이 프로 입단 실패 후 종합무역상사에 입사해 겪는 우여곡절을 그렸다면, 뮤지컬은 장대높이 뛰기 선수였던 주인공 ‘동희’가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소속 기업의 신입사원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동희에게 기댈 곳 하나 없는 회사생활은 냉혹할 따름이다.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업무, 잦은 야근에 회식까지 하루하루 힘든 일상이 반복된다. 설상가상으로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는 애벌레 수입·판매업무까지 맡게 된다. 그러다 거액의 정부지원금이 애벌레 수입과 식품화에 투자된다는 소식에 동희가 맡은 업무를 두고 회사 내 암투가 시작된다. 사장의 아들 ‘오레오’ 상무와 살아남으려는 ‘홍호란’ 부장 사이에서 갈등하는 동희는 ‘정글’ 같은 직장생활에 몸부림친다.
뮤지컬 <정글라이프>는 등장인물을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직장이 약육강식의 세계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개성 강한 등장인물을 사자, 원숭이, 하이에나, 사슴 등 각종 동물에 빗대어 표현했다. 또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역할도 직급에 따라 나눴다. 정글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 아프리카 타악기도 동원했다. 조민형 작가는 “다양한 동물이 가진 이미지를 통해 직장인의 성격을 드러냈다”며 “‘사회는 정글’이라는 말을 우화 형태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3차 공연에서 가장 달라진 변화는 무대장치다. 재연 때는 정글짐과 테트리스 모양의 구조물을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피라미드 구조와 놀이터로 무대를 꾸몄다. 연출을 맡은 박주형은 “세트를 한 톤의 색깔로만 구성해 회색 도시의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조명만 봐도 연출 의도와 등장인물의 감정이 드러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정글라이프>는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글·김영문 기자 2014.11.17
기간 2014년 12월 31일까지
장소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문의 ☎ 02-766-9001
전시
파리 앵포르멜 미술을 만나다
1960년대 파리는 앵포르멜 미술(Art Informel : 비정형 예술)의 열풍이 거셌다. 당시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한 현대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와 한스 아르퉁, 피에르 술라주, 자오우키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앵포르멜 미술은 개인의 자유와 주관을 되찾고자 일어난 문화운동이었다. 이들 예술가의 인연도 각별하다. 술라주와 자오우키는 1967년 이응노가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에 휘말렸을 때 그를 위한 구명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기간 2015년 2월 1일까지
장소 대전 이응노미술관
문의 ☎ 042-611-9821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
로맨틱 코미디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썸타는’ 남녀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다. 푼수끼 넘치는 도예가 준희가 2년간 짝사랑해온 차명석과 연인으로 발전하기 위해 연애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코미디답게 재치와 폭소 유발 요소들이 공연 전반에 배치돼 있다. 주인공 김준희 역할은 이명주, 홍바다가 맡았고 주인공의 이상형 차명석 역할은 배우 이영광, 최단우, 한재웅이 번갈아 맡는다.
기간 2015년 3월 1일까지
장소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문의 ☎ 053-422-7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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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