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시작이 일요일과 겹친 올 추석에 대체공휴일이 처음 시행됐다. 대체공휴일은 설날이나 추석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그날이 지난 다음의 첫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하는 것을 말한다. 대체공휴일 도입으로 추석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4일에서 5일로 길어졌다.
길어진 휴일효과는 민간소비지출 증가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추석 대체공휴일로 사회경제파급효과 13조원, 생산파급효과 5조5천억원 등 민간소비지출 증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일자리 3만6천개도 창출됐다. 실제로 추석 대체공휴일이었던 지난 9월 10일 수요일, 유통업체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평소 수요일보다 78.5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점포는 97.9퍼센트의 매출신장효과가 나타났으며, 아울렛은 300퍼센트에 가까운 282.2퍼센트 증가했다. 휴일이 하루 늘어났을 뿐인데 이에 따른 파급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내국민의 해외관광규모에 비해 정체 중인 내수관광시장을 키우기 위해 2013년 ‘고부가가치 융복합 관광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대체공휴일제 도입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을 목표로 3년간 집중 육성할 ‘올해의 관광도시’의 도시 선정도 지난 3월에 있었다. ‘올해의 관광도시’는 매년 관광잠재력이 큰 중소도시 3개를 선정해 3년(준비기간 2년+관광도시실행 1년)간 최대 256억원을 지원, 관광목적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내국민들이 갈만한 관광지를 늘려 국내 관광 수요를 확대해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게 목적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올해의 관광도시’ 행사를 통해 관광객이 20퍼센트 증가할 때 424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7억원의 소득유발효과, 308명의 고용 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종 선정된 도시는 충북 제천, 경남 통영, 전북 무주군이다.
문체부는 관광도시를 선정하는 데 있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도시의 규모보다는 관광 여건이나 관광잠재력, 지자체의 추진 의지 등을 고려했다.
세 도시는 2014년 육성계획 컨설팅과 실행계획 수립을 통해 2015년 콘텐츠와 상품 개발, 홍보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2016년 새로운 관광지로 변모해 관광객을 맞이하게 된다. 제천은 자연·문화·한방을 통해 국민의 치유와 휴식을 담당하는 4계절 ‘힐링 관광도시’로, 통영은 남해안과 어우러진 문화유산과 음악 등을 활용한 ‘문화예술 관광도시’로, 무주는 태권도·스키·래프팅 등과 연계한 ‘레저·스포츠 관광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1월에는 227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가 될 도시 선정에 들어간다.
문체부는 앞으로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도시에 대해 전문가 집단의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시가 보유한 자원의 차별성과 특수성을 반영한 종합적인 육성계획과 연차별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경비 부담 줄여줄 ‘근로자휴가지원’ 사업도 시범실시
여름철에 집중된 휴가를 분산해 봄과 가을의 일정한 시기를 정해 국내관광을 장려하는 ‘관광주간’도 올해 처음 시행됐다. 본격적인 관광주간 시행에 앞서 4월에는 관광주간 웹페이지(spring.visitkorea.or.kr)가 개설됐다. 이곳에서는 관광주간 할인내용을 포함해 지역별 주요 행사와 추천 관광상품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여행기간이나 지역, 주제 등을 선택하면 맞춤형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11일까지의 봄 관광주간 이후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는 가을 관광주간이 이어졌다. 이 기간에 17개 시·도, 16개 정부부처, 공공기관, 지역 숙박업체 등이 참여해 국내여행정보 및 할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어 5월에는 1,671개, 9월에는 3,560개 항목에서 할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가을관광주간 동안 주요 5개 관광지(순천만정원,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자연휴양림)에서 입장료 50퍼센트 할인행사를 진행한 순천시에는 30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문체부는 관광주간 교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외버스 예비차량 116대와 전세버스 500여 대를 확보하고 KTX도 증편 운행했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관광주간 동안 1인당 1회 평균 지출액은 13만7천원이며, 총 소비지출액은 8,951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광주간 시행으로 국민여행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내수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게 관광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관광주간 시행 후에는 관광객 편의와 수용태세 점검이 이뤄졌다. 이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 한국관광학회 지도교수와 학생모니터링단 187명을 파견했으며, 관광안내전화 1330번을 통해 접수된 불편사항을 처리했다.
직장인의 여행경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근로자휴가지원’ 사업도 올 한 해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됐다. 근로자휴가지원 사업은 근로자와 소속기업이 여행경비를 50 대 50의 비율로 분담해 적립하는 것으로, 근로자는 적립금이 담긴 여행카드를 발급받아 숙박시설과 레저시설, 테마파크, 국내 교통편 이용 등 국내여행시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근로자휴가지원을 위한 웹페이지(thehappy.ezwel.com)도 개설됐다. 여기서는 계절별·시기별 맞춤형 관광정보 서비스와 숙박시설 예약 및 관광지 입장권, 교통권 구입 등의 예약결제를 한곳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여행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됐다. 정부는 2015년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글·정혜선 기자 201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