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제1, 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송도 국제도시에 들어서면 독특하고 이색적인 초고층 건물들이 눈에 띈다. 송도에 있는 수많은 건물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트라이볼이다.
셋을 뜻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의미하는 볼(Bowl)의 합성어인 트라이볼은 이름 그대로 그릇 3개가 놓인 모양을 하고 있다. 트라이볼은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구조로 지어진 세계 최초 건축물이기도 하다. 그릇들은 각각 하늘(공항)과 바다(항만), 땅(광역교통망)을 상징한다.
국제업무단지 내 800미터 규모의 유럽식 스트리트 쇼핑몰로 조성된 코낼워크에는 유럽 정취를 연출하는 노천 카페가 줄지어 있다. 9월 17일 오후 5시 40분 탤런트 송일국 씨가 코낼워크에서 트라이볼(1.13킬로미터)까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봉송주자로 참여해 봉화는 오후 6시 송도 트라이볼 특설무대에 안치됐다.
정신없이 도시를 둘러보다가 송도 중심부 쪽으로 들어가면 쉼표 같은 공간이 있다. 바로 31만여 평방미터로 조성된 송도 센트럴공원이다. 드넓은 바다를 메운 매립지에 만든 국내 최초 인공 해수공원이다. 인공수로에서는 수상택시와 카누, 카약 등 수상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 인공수로 위에는 카누에 몸을 싣고 노를 젓는 커플들도 보인다. 노를 젓는 게 서투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만큼 표정은 마냥 즐거워 보인다. 여자친구와 함께 데이트 온 이진성(34) 씨는 “처음 와봤는데 이국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어 꼭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젠 산책로를 걸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책로는 수상보트와 유람선이 오가는 물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벤치와 예쁜 정자, 햇살을 잔뜩 머금고 춤추는 눈부신 억새꽃 무리가 장관이다. 자갈로 구성되어 있는 지압길을 걸으며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노를 젓다 보면 사슴을 만날 수 있는 꽃사슴동산과 토끼섬, 연인들의 섬도 돌아볼 수 있다.
인천대교 전망대 서해 낙조는 추천 경관
서해 바다의 풍광을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이곳은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송도센트럴공원 주차장에 들어서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사진들이 붙어 있다. 싸이 뮤직비디오는 송도 센트럴공원 주차장과 송도역에서 촬영됐다. 올봄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도 이곳에서 촬영해 길을 다니다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눈에 띈다.
서해 낙조를 보고 싶다면 인천대교 전망대로 가면 된다. 송도 최고 전망을 자랑하는 인천대교 전망대에 가면 탁 트인 갯벌과 총 길이 21.83킬로미터, 주탑 높이만 63빌딩 높이에 달하는 인천대교가 한눈에 펼쳐진다. 송도 센트럴공원에서 10킬로미터 정도 가면 생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만난다. 바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다. 소래포구 옆에는 1970년대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던 옛 소래염전이 바로 지금의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자리해 있다. 폐염전을 중심으로 재설립해 군데군데 소금창고와 폐염전이 남아 있다.
인천에 왔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월미도 테마파크다. 이미 유명한 관광명소인 이곳은 가족과 연인 사이에서 인기다. 월미도의 명물인 ‘타가다디스코(디스코팡팡)’와 ‘바이킹’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지상 70미터 높이까지 올라가 인천을 한눈에 보여주는 ‘하이퍼샷’은 스릴 만점이다. 월미도는 더 이상 ‘바라만 보는 바다’가 아니다.
지난 5월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바다를 막고 있던 펜스를 철거하고, 직접 바다에 발을 담그거나 만질 수 있는 친수 공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낙조전망대, 구름언덕, 수변데크, 조석체험시설 등이 조성됐다. 월미도에 갔다면 차이나타운은 필수 코스다. 차이나타운 입구에 들어서면 중국식 전통 대문인 패루가 시선을 끈다.
입구부터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간판, 홍등,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 등으로 거리가 온통 붉은 물결을 이룬다.
차이나타운은 130년 전 인천이 개항한 이래 중국인들이 들어와 모여 살던 곳으로 광복 이후 화교문화가 자리 잡았다. 짜장면의 발상지는 인천, 그중에서도 차이나타운의 ‘공화춘’으로 알려져있다. 산둥 출신 화교가 1911년에 개업해 일제강점기에는 서울과 인천의 상류층을 상대로 한 고급 요릿집이었고, 6·25전쟁 이후에 짜장면처럼 대중적인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공화춘’의 본점 건물은 현재 짜장면박물관으로 변신해 손님을 맞이하고 있으며 음식점도 인근으로 옮겨 성업 중이다.
19개 코스 ‘강화도 나들길’ 둘러보세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태권도와 사이클 경기가 열리는 강화도는 서해안 여행코스 중 하나다. 강화도는 신석기시대부터 우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지역이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큰 섬이다. 차이나타운에서 초지대교를 타고 강화도로 간다면 인근의 초지진·덕진진·광성보 등 침략에 대항했던 격전지와 전등사를 함께 둘러보면 좋다.
강화대교로 간다면 궁궐터인 고려궁지와 한옥으로 지어진 성공회강화성당, 세계문화유산인 강화고인돌 등을 찾아보자. 강화의 역사를 느끼고 체험하려면 ‘강화역사박물관’을 들르면 된다.
2010년에 개관한 강화역사박물관은 강화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보존하는 곳이다.
고인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강화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길 원한다면 19개 코스로 이뤄진 ‘강화나들길’(www.nadeulgil.org)을 따라가면 된다.
글·김성희 기자 201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