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수색에 속도가 붙으면서 선체 1차 수색이 예정보다 빠른 6월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3에서 5층 객실의 지장물과 바닥 진흙 등을 수거하는 1차 수색이 6월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5월 3십1일 기준 세월호 선체 수색은 4층의 경우 화장실 두곳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의 1차 수색이 끝났고, 3층은 절반 정도 수색이 진행됐다. 단원고 교사들이 머물렀던 5층은 열한개 수색 구역 중 네곳의 수색을 마친 상태다.
세월호 선체 수색팀은 6월 초 1차 수색을 마무리한 후 6월 중순부터 정밀 수색에 들어간다. 1차 수색은 옆으로 누운 선체 바닥에 쌓인 지장물과 진흙을 거두면서 작업했으나 정밀 수색은 선체 벽면에 달라붙은 진흙을 수거하고 유해를 찾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6월 말까지 정밀 수색을 마치면 7~8월 두 달 동안 화물칸 정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5월 3십1일 오전에는 5층 객실을 본격적으로 수색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전날 수색을 위해 추가로 천공을 해도 선체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외주 용역 결과에 따라 현장수습본부는 3층 선미와 5층 선수에 진입로를 만들기 위한 천공 작업을 실시했다. 5층 우현에서는 천장을 뜯어내는 작업도 같이 진행됐다.
현장수습본부는 5층 우현 쪽 천장을 뜯은 후 아래쪽에 구멍을 뚫고 아직 수색하지 못한 5층 객실로 진입해 미수습자를 찾을 예정이다. 세월호 수색 초반에는 세월호 침몰 진상조사 등을 위해 선체 절단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선체 절단 없이는 수색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현장수습본부는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의 감독하에 진상조사와 관계없는 부분을 절단하기로 했다.
4월 19일 시작된 선체 수색 작업은 5월 9일 대통령 선거일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진행됐다. 이로 말미암아 선체 내부에서 지장물을 제거하거나 수습 작업을 벌이는 인력의 피로가 누적돼 현장수습본부는 수습팀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5월 27~28일 작업을 중단했다. 선체 수색이 중단된 동안에도 선체에서 수거한 지장물과 진흙을 분리하는 작업, 침몰해역을 수색하는 작업은 이어졌다.
이틀간 중단된 선체 수색은 5월 2십9일 오전 일곱시부터 재개됐다. 이날 세월호 3층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 한점이 발견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3층 선미 좌현에서 수거한 진흙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작은 크기의 뼈 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뼈가 발견된 3층 선미 좌현은 지난 5월 2십2일 이영숙 씨로 추정되는 유해가 수습된 곳이다.
앞서 5월 2십6일에는 세월호 선체에서 수거된 휴대전화 중 일부 자료가 복원됐다. 세월호 선조위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 있는 선조위 회의장에서 민간업체에서 분석한 ‘디지털 포렌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디지털 포렌식은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 기법의 일종으로 각종 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 기록, 이메일 접속 기록 등의 정보를 분석해 단서를 찾는 수사 기법이다. 선조위는 세월호에서 나온 휴대전화 여든세대 중 열다섯대를 복구해줄 것을 의뢰했다. 데이터가 복원된 휴대전화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2천십4년 4월 십6일 오전 아홉시 4십7분, 열시 일분까지 정상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구된 기기별 정보가 쌓이면 침몰 당시 상황과 승객들의 시간대별 행동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도 침몰해역에서는 5월 2십2일부터 진행된 소나 탐색이 5월 2십6일 완료됐다. 소나는 세월호 침몰해역의 유실 방지 펜스 내부와 테두리 주변부를 5십개 구역으로 나눠 탐색했다. 현장수습본부는 소나로 침몰해역을 탐색하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날씨와 조류 등 바다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예상보다 빨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수중 수색팀은 소나 탐색을 완료한 뒤 추가 확인이 필요한 세개 구역에 잠수사를 투입해 최종 수색을 펼쳤으나 별다른 수습품을 찾지 못했다.
▶ 5월 31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에서 작업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
장가현|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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