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세월호 선체 4층에서 수습된 유해가 단원고 조은화 양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5월 25일 “세월호 4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수습된 유해의 DNA 분석과 법치의학 감정 결과 조은화 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해에서 금니가 발견돼 현장에 있던 신원감식팀이 조 양의 유해로 추정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치아 감정 결과로만은 신원확인이 어렵다고 판단해 DNA 검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유해가 발견된 지 12일 만에 유해의 신원이 밝혀졌다. 현장수습본부는 “유해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당초 예상했던 기간보다 2주 더 빨리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조 양의 유해가 발견된 지 3일 후인 5월 16일에 세월호 3층 중앙부 우현에서 발견된 유해는 단원고 허다윤 양인 것으로 5월 19일 최종 확인됐다. 법의관이 치아와 치열을 육안, 방사선 검사로 분석하고 미수습자의 치과 진료기록부, 치과 방사선 사진 사본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허 양이 어린 시절 치아 수술을 한 적이 있어 법치의학 감정이 DNA 분석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앞서 진도 침몰해역에 있던 유해가 단원고 교사 고창석 씨의 뼈로 밝혀진 적이 있지만, 선체 수색으로 미수습자 신원을 확인한 사례는 허 양이 처음이다.
5월 22일에는 세월호 3층에서 머리부터 발까지 온전한 형태의 유해가 발견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세월호 선체 3층 선미 좌현 객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유해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유해는 지장물과 진흙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옷과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발견됐다. 현장수습본부는 “유해는 샌드위치 패널 등 무너진 내부 구조물 사이에 끼어 있어 온전하게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인 5월 23일, 수습된 유해에서 미수습자 이영숙 씨의 신분증이 나왔다. 현장수습본부는 “유해가 입고 있던 옷에서 이영숙 씨의 신분증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나, 옷 속에서 발견된 신분증 속 인물과 동일인인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검사 결과가 나와야 단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2시쯤 이영숙 씨로 추정되는 유해를 관에 담아 세월호에서 목포신항으로 옮겼다.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유해인 점을 고려해 운구 절차를 장례식처럼 진행했다.
▶ 5월 24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수색 관계자들이 미수습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한편,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5월 24일 세월호 4층 13개 구역 중 11개 구역의 1차 수색이 마무리됐다. 세월호 4층은 주로 단원고 학생과 교사가 머물렀던 공간으로 수색이 완료된 곳은 화장실과 샤워실을 제외한 구역이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5월 말까지 세월호 3·4층 주요 구역의 수색을 마친 후 본격적인 폭염이 닥치기 전인 6월 말까지 세월호 3~5층 구역의 1차 수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장수습본부는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5월 20일부터 작업시간을 늘렸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던 작업을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늘려 12시간 동안 작업했다.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해 야간작업은 하지 않았다. 수색팀은 작은 유해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손이나 모종삽으로 일일이 진흙을 파내는 등 수색작업을 세심하게 펼쳤다.
5월 22일 전남 진도에 있는 세월호 침몰 해역에는 수중음파탐지기 ‘소나’가 처음으로 투입됐다. 수중 수색팀은 사각 펜스 안을 일반 구역 40개, 특별 구역 2개로 나눠 수색한 후, 철재 펜스 테두리 주변을 훑으면서 침몰 해역 일대를 수색했다. 소나 수색은 철재 펜스 안을 반지름 20m 크기 50개 원형 구역으로 구분해 탐색한 다음, 확인이 필요한 물체가 발견되면 잠수사를 투입해 수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가현|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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