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유해의 신원이 처음 확인되면서 미수습자 수색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5월 17일 “5월 5일 오전 11시 36분쯤 침몰해역에서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분석을 의뢰한 뼈 1점이 단원고 교사 고창식 씨의 뼈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고 씨는 사고 당시 4층 객실에서 구명조끼를 제자에게 벗어주며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지만 정작 본인은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의 DNA 분석은 예상 기간보다 2주 더 앞당겨졌다. 일반적으로 뼈의 DNA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약 3~4주가량 소요된다. 이는 뼈의 칼슘을 완전히 제거하는 과정만 2~3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현장수습본부는 “뼈 상태가 양호하고 신속한 분석을 위해 탈칼슘화가 진행된 부위를 우선적으로 계속 채취해 분석했기 때문에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침몰현장에서 수습된 뼈가 고 씨의 유해로 확인되자, 수색 일정이나 방법 등 수색작업 전반에 대해 보강 검토에 들어갔다. 보강은 현재 진행 중인 수중 수색과 선체 수색 결과를 감안해 진행된다.
세월호 선체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세월호 미수습자의 수습이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선체를 수색한지 29일째 되는 날인 5월 17일, 세월호 선체에서는 8일 연속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3층에서 수거한 진흙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 11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는 5월 10일 세월호 선체 4층 선미 좌현에서 2점이 발견된 이후 11일 1점, 12일 뼛조각 다수, 13일 16점과 뼛조각 다수, 14일 4점, 15일 18점, 16일 9점 등이 수습됐다.
5월 13일에는 세월호 4층 선미 좌현에서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유골이 발견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오후 3시 40분쯤 세월호 4층 선미 8인실에서 단원고 학생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조은화 양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발견되지 않은 미수습자 9명에 포함된다. 현장에 있던 신원감식팀이 유골을 발견한 장소와 상태, 치아에 금니가 있는 점을 토대로 조은화 양의 유해일 것으로 추정했다. 유골은 조은화 양일 가능성이 높지만 DNA를 확인하는 등 정밀검사를 거쳐 한 달여 뒤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5월 14일에는 일반인이 머문 객실이 자리한 세월호 선체 3층에서 처음으로 유골이 발견됐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세월호 3층 객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 3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뼈가 발견된 3층 중앙부 우현은 일반인이 주로 머물렀던 곳으로, 세월호 선체 수색 도중 3층에서 뼈가 발견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세월호 선체 3·4층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다수 발견되자 5월 16일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2개 층을 집중 수색하고 추가 진입로를 확보하기로 했다. 수색을 집중하는 구역은 3층의 경우 선수 부분 2곳, 중앙 부분 2곳, 선미 부분 1곳이다. 4층은 중앙부 좌현 부분 1곳과 선미 부분 2곳을 집중 수색한다. 4층 집중 수색 구간은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한 천공작업을 완료했다. 선체 안에 있는 지장물과 펄 등을 빼내는 작업도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선체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승의 날인 5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을 인정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단원고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던 김초원·이지혜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4층 선실로 내려갔다가 희생됐다.
▶ 5월 1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육상 거치된 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가현 | 위클리 공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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