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면 러시아산 ‘동태’가 아닌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생산된 생태가 우리 밥상에 오를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10월 11일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해 명태 인공종자 대량생산의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명태 완전양식 기술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부화시켜 양식한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가 구축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일본의 명태 1세대 인공종자 생산 외에 별다른 진전이 없던 것을 우리가 처음으로 완전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 6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성공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과 더불어 우리가 세계 최고의 수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기술 개발로 명태 인공종자를 생산·방류함으로써 앞으로 동해안 명태자원도 회복하고 양식산 명태를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관리’를 통한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명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동해안 수산자원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대표 수산자원이었지만 지금은 우리 연근해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간 15만 톤까지 잡히던 것이 최근에는 1톤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연간 소비량은 24만 톤에 달한다.
▶인공부화에 성공한 명태들이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 양식장에서 자라고 있다.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해수부는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자원의 회복을 위해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먼저 지난해 어업인으로부터 유상으로 수집한 자연산 어미 한 마리에서 수정란 53만 개를 확보해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20cm 정도로 성장한 인공 1세대 명태 1만5000마리를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하는 한편, 200마리를 선별해 산란이 가능한 어미(35cm 이상)로 키웠다. 이 가운데 7마리가 9월 18일부터 산란에 성공했고, 수정란 10만여 개 가운데 지난 6일 현재 부화한 3만여 마리가 0.7cm 전후로 성장해 마침내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한 것이다.
연 25만 톤 수입 대체 효과
수산업 미래 산업화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서
명태는 자연 상태에서 산란이 가능한 정도로 성숙하려면 3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는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해수 온도를 명태의 적정 수온인 10℃로 유지하는 한편, 10℃에서도 생존하는 저온성 먹이생물과 고에너지 명태 전용 배합사료로 개발해 양식 명태의 성숙기간을 1년 8개월로 단축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동해안에서 명태를 다시 보기 위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지역 어업인의 소득 증대는 물론 수입 대체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앞으로 강원도 등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참여기관과 명태 완전양식 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명태 종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시설도 확충해 명태 종자 대량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태 서식 환경 구명 등 생태학적 연구도 강화해 방류한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글· 최호열(위클리 공감 기자)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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