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인지 뭔지, 그게 뭐여? 그게 생기면서 내가 병원을 안 가도 된다던데! 허허허 잘됐네 그려~!" 충남 홍성군에 사는 김 할아버지는 평소 고혈압 때문에 자주 병원 신세를 졌다. 하지만 고령에 장시간 병원을 다니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원격의료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김 할아버지는 힘들게 병원을 가지 않아도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지난 5월 병원 등 의료시설이 없는 지역 5곳을 선정해 농업안전보건센터(조선대, 강원대)를 통해 원격진료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동안 도서벽지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 농업인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등이 병원에 가려면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원격의료 시행으로 농촌 주민들의 이런 불편함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 원격의료 시행으로 병원에 한번 가려면 장시간 이동해야 했던 농촌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사진은 농작물을 돌보고 있는 농민들의 모습.
정부는 2013년부터 의료 취약지를 대상으로 농촌의 고령층을 위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해왔다. 이후 2015년 기준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복건복지부, 법무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이 참여해 도서벽지 11곳, 교정소 30곳, 군부대 50곳, 원양어선 6척등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농촌 주민의 89.7%가 면의 경계를 벗어난 지역의 병원을 이용할 정도로 큰 불편함을겪고 있다.
충남 홍성 등 시범지역 5곳 선정
원격의료 지원 대상 지역 2곳 추가 선정 예정
이에 정부는 올해 2월 19일 ‘범부처 원격의료 추진계획’을 협의하고 3월 25일 원격의료 사업 대상으로 강원대와 조선대 농업안전보건센터를 선정했다. 이어 5월에는 원격의료 지원 대상 지역을 5곳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지역은 ‘창조마을’ 4곳(충남 홍성, 전남 신안, 전북 무주, 전북 남원)과 농협 ‘행복모음센터’ 1곳(전남 완도 청산농협)이다. 창조마을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농촌의 복지, 교육, 문화 등을 개선한 살기 좋은 농촌 모델을 일컫는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은 의료 전문지식이 풍부한 원격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현지 의사에게 원격으로 의료 상담을 해주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는 현지에서농업안전보건센터 전문의가 지역보건소 공중보건의 등과 연계해 의료 지원을 추진한다. 또한 원격협진 시범 실시는 관절염, 허리질환 등 농업인이 앓고 있는 주요 질환에 대해 행해진다.
원격 모니터링도 추진한다. 원격 모니터링을 통하면 현지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지 의사가 주기적으로 수치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원격 모니터링은 ‘창조마을’ 고령농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보건복지부는 "7월 중에 원격의료 대상 지역(4곳)과농업안전보건센터 간에 장비 도입과 원격의료 지원계획의 세부추진계획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원격의료 지원 대상 지역 창조마을(1곳)과 행복모음센터 1곳을 추가로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업안전보건센터를 통한 원격의료는 9월 이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7.11